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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랜딩 박사 Apr 15. 2020

보스턴 생활팁 | 운전면허증 발급받기

보스타니안 인증

미국 온 지 한 달 반이 넘어서야 매사추세츠 주 시민임을 인증하는 신분증이자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았어요. 한국에서 발급받아 온 국제 운제 면허증은 1년만 유효하고 여권과 한국 운전면허증을 늘 함께 소지하고 다녀야 하기 때문에 불편함이 많습니다. 그래서 오자마자 바로 발급받고 싶었지만 짝꿍의 SSC가 늦게 왔고, 사전에 필요한 절차들이 있어 늦어졌어요. 외국인으로 타지에 적응하는 어려움을 이럴 때 실감하게 됩니다.


한국 운전면허를 보스턴에서는 별도의 시험 없이 바로 변경 가능하고 운전면허가 없어도 일반 신분증 (Mass ID)을 발급받을 수 있답니다. Standard ID 와 Real ID 두 종류 중 선택 가능한데, 미국 정부에서는 Real ID의 사용을 권장하고 있어요. Standard ID의 유효기간이 남은 경우 그대로 사용할 수는 있지만, 가능하면 2020년 10월까지 Real ID로 변경하라고 공지하고 있습니다. 이 아이디를 발급받기 위해서는 필요 서류를 준비하여 Registry of Motor Vehicles (RMV)에 방문해야 해요. 타 주에서는 Department of Motor Vehicles (DMV)라 일컫는데 매사추세츠 주에서만 RMV로 부르고 있어요.


보스턴에서 한국 운전면허증으로 미국 운전면허증 발급하기 어떤 절차와 자료가 필요할까요?


1. SSN / SSN denial letter 발급받기 (2주~1달 소요)

미국에 거주할 때 SSN (Social Security Number, 주민등록번호 같은 개념)이 있어야 처리할 수 있는 일들이 많답니다. (이전 글 참고) 그런데 이 번호는 J1비자 가진 사람에게만 주어지고 dependent인 J2에게는 기본적으로 주어지지 않아요. 그러나 J2도 EAD (work permit)을 신청한 후, 일자리를 구하면 발급 가능하답니다. 저는 이때 EAD를 받지 못한 상태였기 때문에 SSA에서 denial notice/letter를 발급받았습니다. (SSN에 대한 모든 것 참고)


2. RMV 온라인 사이트에서 지원서 작성하기 (30분~1시간 소요)

RMV방문 전에 온라인 사이트에서 지원서를 작성해서 출력해가면 대기시간도 줄일 수 있고 발급 수수료도 할인받을 수 있답니다. ( RMV 온라인 지원서 사이트) 이 지원서를 작성할 때 Standard ID인지 Real ID인지를 선택하는 것에 따라 구비서류가 살짝 달라지는데요, Standard ID의 경우는 Proof of Residency가 1개만 필요하지만, Real ID는 2개가 필요합니다. 이 Proof of Residency에 해당하는 서류는 한 30개 정도가 있는데, 보통 해당 연도의 집 (월세) 계약서, 신용카드 사용내역서 (우편 수령), 은행 입출금 내역서 (우편 수령), 월급 내역서 (우편 수령), 휴대폰 요금명세서 (우편 수령) 중 1~2개를 증빙서류로 가져가면 됩니다. 우편 수령한 서류를 갖고 가야 하는 이유는 RMV에서 이 증빙들을 프린트/스캔해서 보관하기 때문이에요.

또 작성하다 보면 헷갈리는 것 중 하나가 'Credential Class'인데, 이것은 운전면허 종류에 해당하는 것이고 대부분의 보통 운전면허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Class D Passenger License를 선택하면 됩니다.


3. 대한민국 영사관에서 운전면허증 공증받기 (1시간 이내)

RMV 방문에 앞서 대한민국 총영사관에서 한국 운전면허증의 번역과 서류 공증을 받아야 합니다. 저는 RMV방문 며칠 전 오전 11시경에 영사관에 먼저 들렀어요.  영사관 건물 바로 앞에 스트리트 파킹도 가능하고 건물 뒤편에 주차장도 있습니다. 건물에 별도의 간판이 없어 처음에 조금 헤맸어요.

대한민국 총영사관이 있는 건물

2층으로 올라가면 이렇게 대한민국 총영사관이 나옵니다. 이때가 2월 14일인데 한국에서 코로나로 난리가 났을 때라 영사관 문 앞에도 코로나 예방 내용이 게시되어 있었어요.

대한민국 총영사관 간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안내문

코로나 12시부터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사람이 많이 않았습니다. 들어가자마자 오른쪽에 안내데스크가 있고 안내하는 분이 앉아있어요. 영사관 직원분들이 워낙 무뚝뚝해서 방문하기 싫다는 후기들이 많아서 그런지 저도 괜히 긴장하게 되었는데, 그 이유를 조금이나마 알겠더라구요. 안내하시는 분이 방문 목적을 물어보고는 양식을 작성해서 번호표 뽑으라는 얘기만 합니다. ^^;; 안내 데스크 위에 구비 서류 목록이 적힌 안내판이 있긴 합니다만 처음 가면 어리둥절 정신이 없더라구요.


[운전면허 교환 번역 인증 구비 서류]

1) 한국 운전면허증 영문 번역문 1부 (영사관 컴퓨터로 작성)

2) 운전면허증 200% 확대 복사본 1부 (복사기)

3) 수수료 현금 $4

4) 운전경력증명서 영문 원본 1부 (인터넷 발급 가능, 영사관에서 신청 시 신청서 1부와 여권 사본 1부 필요)

5) 공증 촉탁서 1부 (서류함)

6) 운전면허 번역 cover 앞면 (서류함)

7) 운전면허 번역 cover 인증 문 (서류함)


일단 벽에 비치된 서류들 중 필요 서류들 (공증 촉탁서, 운전면허 번역 커버 앞면, 인증 문)을 챙깁니다.  

각종 서류 양식이 비치되어 있어요

그리고 영사관 내에 비치된 컴퓨터에 저장된 '한국 운전면허증 영문 번역문' 양식에 본인의 운전면허증을 보고 영문으로 번역해서 작성하면 되는데요.. 이게 은근히 헷갈리더라고요..  그냥 적혀있는 대로 번역하면 되는 건데 너무 깊이 생각하니 갑자기 당황하게 되는... 나중에 알고 보니 샘플 가이드가 테이블에 놓여 있었습니다. (안내하시는 분이 이런 설명을 해주시면 참 좋을 것 같아요) 방문하실 일이 있으시다면 이 파일 책부터 꼭 찾아보세요^^

서류작성 샘플 가이드 / 이렇게 잘해놓았다구요!!

작성을 완료하면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면 됩니다. 우리가 갔을 때는 대기 시간이 길지 않아 금방 처리됐어요.

공증 완료된 서류


4. RMV 방문

드디어 악명 높은 후기를 자랑하는 RMV로 갑니다. 왜 악명이 높을까 방문 전에는 별별 사람들이 다 오는 곳이기 때문에 분위기가 험악한가 보다 상상했었는데요.. 가보니 너~무 오래 기다려서 인듯합니다. 후기에는 2~3시간 기다리는 것이 보통이라고 했는데, 저는 5시간 기다렸어요 ㅠㅠ 하필 winter break랑 딱 겹쳤을 때 방문을 해서 더 오래 기다린 것도 있습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부터 복도에 줄이 쫘악 서 있더군요 -0-

한 10분 정도 기다렸더니 '온라인 서류 작성한 사람들 앞으로 오라'라고 안내를 합니다. 다시 한번 온라인 서류 작성하길 잘했다 싶더라고요.


[ID 발급을 위해 필요한 서류]

1) SSN Card (SSN을 발급받지 못한 경우, SSA Denial Notice로 대체)

2) 여권 & 비자

3) I-94 (출입국증명서, 60일 이내)

4) MA 거주자 증명할 수 있는 원본 서류 (렌트 계약서, 우편 수령한 은행 출입금 내역서, 월급명세서, 휴대폰 요금, 신용카드 사용 내역서 등)

   - Mass ID: 1개

   - Real ID: 2개

5) 영사관에서 공증받은 서류 묶음 (공증받고 빠른 시일 내에 방문하는 것이 좋아요. 운전경력증명서 영문 원본도 발급한 지 60일 내에 제출해야 되거든요. 60일 지나면 다시 발급받아 영사관에 다시 방문해서 공증받아야 합니다...)

6) Mass ID 온라인 지원서

7) 수수료 (온라인 지원서에 유효기간에 따라 명시됨, 제 경우는 $85였습니다)

ID 신청을 위한 서류 묵음. 이 묶음을 들고 5시간을 기다렸습니다아아아...

기나긴 기다림 끝에 드디어 차례가 되어 빠른 걸음으로 창구로 향했습니다. 대기 공간이 넓기도 하고 창구 공간은 별도로 있어서 가는 곳이 꽤 멀더군요. (순서 놓칠까 봐 심리적으로 더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어요.)

다행히 제 담당 창구 직원은 다행히도 정말 친절했습니다. 창구에서의 절차는 이래요.

1) 서류 제출 (하나씩 꼼꼼하게 검토하고 복사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2) 시력검사 (비치된 기계에 이마를 대고 직원이 명시하는 줄의 알파벳을 읽으면 됩니다)

3) 사진 촬영 (파란 벽에 기대로 서서 촬영하고 2~3번 재 촬영 가능해요)

4) 수수료 지급 (카드 지급 가능합니다. 어떤 경우에는 현금만 받을 때도 있다고 현금도 준비해 가시면 좋아요)

5) 임시면허증 발급 (한국 운전면허증을 제출하고 임시면허증을 받습니다. 한국 면허증 제출할 때 사진 찍어놓겠냐고 물어보더라고요. 한국 면허증은 영사관에 보관되고 한국으로 출국할 때 픽업 가면 됩니다)


저는 거주지 증빙서류가 1개밖에 없어 Standard ID를 발급받았고 짝꿍은 Real ID를 받았습니다. Standard ID도 추가 증빙서류를 가져가고 수수료를 추가 지불하면 Real ID로 변경 가능하다네요. 두 개 아이디의 가장 큰 차이점은 온라인으로 복제 가능 여부와 국내 여행 시 여권 대용으로 활용 가능 여부, 그리고 연방정부와 관련된 업무 시 ID활용 여부입니다. (https://www.wbur.org/news/2018/03/23/real-id-massachusetts-explainer)

Real ID와 Standard ID 비교


2020년 10월까지는 Standard ID로도 여권 없이 국내여행이 가능한데 그 이후로는 Real ID만 여권 대신 활용할 수 있고 Standard ID 소지자는 여권을 갖고 가야 한다고 합니다. 해외여행할 때는 둘 다 무조건 여권이 있어야 하구요. 저는 일단 그냥 Standard ID로 버티기로 했습니다. RMV에서 장시간 기다릴 자신이 없거든요 ㅠㅠ



ID를 신청하러 2월 19일에 갔었는데, 그로부터 딱 1주일 후 보스턴에 대거 확진자가 발생했고, 3월부터 본격적인 셧다운을 했으니 좀 오래 기다리긴 했지만 그때 신청하고 오길 잘했다는 생각을 합니다. 조금만 늦어졌더라면 영사관에서 공증받아온 서류도 무용지물이 되고 모든 절차를 다시 시작해야 했을 테니까요. 늘 우리가 예상치 못하는 변수들이 등장하니 이런 일처리는 되도록 빨리빨리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또 한 번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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