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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랜딩 박사 May 30. 2020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교수들이 예측하는 코로나 이후

이전과는 달라진 삶의 시작, New Normal 시대를 맞이하여...

2020년은 다른 해보다 훨씬 빠르게 지나가는 느낌입니다. 전 세계 사람들이 코로나의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지만, 특히 2020년은 미국에게 더욱 잔인한 해가 아닐까 싶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강한 나라라고 알려져 있던 미국이 한 순간에 전 세계 사람들이 현 미국의 상황을 우려하고 실망하게 된 것을 보면 리더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미국이 현재 봉착한 문제는 1) COVID-19으로 인한 전세계 최고의 사망률 2) 최악의 실업률과 경기 침체 3) 인종간 갈등 심화 4) 자국 이기주의로 인한 국제적 고립 등을 꼽을 수 있는데, 올해 대선이 있다보니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 엉뚱한 이야기로 상황을 무마시키려고 하고 있어 참 답답한 상황입니다.  


보스턴은 3월부터 셧다운 했던 비즈니스를 5월 마지막주부터 리오픈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버드도 재택근무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은 재택 근무를 계속하도록 독려하지만, 반드시 출근을 해야 하는 사람들 (실험하는 사람들)은 출근 스케줄제를 도입 (요일별 출근제)하려는 움직임과 함께 같은 공간에서 사람들이 되도록 마주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계획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ZOOM을 통한 미팅과 재택근무는 계속되고 있어요. 5월 말의 미국과 보스턴의 코로나 상황,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 교수들이 예측하는 코로나 이후의 삶, 그리고 이 혼란의 시기에 우리가 취해야 할 포지션에 대해 다뤄보려 합니다.



미국과 보스턴의 코로나 상황

뉴스를 접하시는 분들은 익히 잘 아시겠지만, 미국의 코로나 확진자는 5월 27일 기준으로 170만명 (총 인구 3.3억명 중), 사망자는 10만명을 돌파했어요. 이번주부터 셧다운을 해제하며 더 확산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장기간의 셧다운과 여행객의 감소로 인해 40년만에 최악의 실업률을 기록하고 있어요. 주마다 10%~25%의 실업률을 보이는데, 제조업기반인 주의 실업률은 비교적 적은 편이고, 관광업은 문제가 심각하답니다. 또한 전통적인 강자 기업들 (백화점 & 렌트카 유명 업체들)의 파산 위기 소식도 계속 전해지고 있어요. 미국에 코로나가 계속 확산되는 와중에도 트럼프가 무리하게 육류 공장을 가동시켜 공장 노동자 사이에서 대거 감염자가 발생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육류 (소, 돼지, 닭) 생산에 차질이 생겼고, 요즘 코스트코에는 스테이크용 소고기, 삼겹살, 닭고기 구하기가 쉽지 않고, 한 가족당 구매할 수 있는 수량의 제한을 두고 있어요. 아래 그림의 그래프 자체로 보면 피크는 지났고 점차 수그러드는 추세인 것 같긴한데, 이번 현충일 (Memorial day, 5월 25일) 에 해변가와 수영장에 모여서 파티를 즐기는 모습의 기사를 보니 앞으로 어떻게 될지 예측이 안됩니다.

미국의 코로나 바이러스 현황 by 뉴욕타임즈 (5월 27일 기준)

전체 감염자수로 보면 뉴욕과 뉴저지, 매사추세츠 지역인 동부 지역이 절대적으로 많은데, 3월부터 5월까지 급 증가세를 보이다가 이제는 한 풀 꺾여 확진자수가 줄어들고 있다고 표시가 되네요. 그대신 중남부쪽이 감염자가 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요. 미국은 땅덩이가 워낙 넓다보니 한 번에 잡기가 불가능해 보입니다. 보스턴이 있는 매사추세츠주는 미국내에서 감염자수로 3~5위를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는 지역이에요. 5월 27일 현재 기준 확진자 93,000명 (총 인구 635만명 중), 사망자는 6,500명에 가까운 숫자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보스턴이 속해있는 서폭크 카운티의 경우, 인구 80만명 중에 17,000명 이상의 확진자와 8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하니 참 엄청난 숫자죠.


매사추세츠의 코로나 바이러스 현황 by 뉴욕타임즈 (5월 27일 기준)


뉴노멀에 대한 사회와 비즈니스의 변화 예측 | Harvard Business Review 중 After Hours

최근 부각되고 있는 뉴노멀(New Normal)은 2008년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 새롭게 나타난 세계경제의 특징을 통칭하는 말로 저성장, 규제 강화, 소비 위축, 미국 시장의 영향력 감소 등을 주요 흐름으로 봅니다. 뉴노멀의 의미는 '시대 변화에 따라 새롭게 떠오르는 기준 또는 표준'으로 벤처캐피털리스트 로저 맥너미 (Roger McNamee)가 2003년에 처음 제시한 개념이에요. 시대가 변함에 따라 이전에는 일반적이지 않았던 것이 일반적인 것으로 굳혀져가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이전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상황들이 벌어지면서 현 시대를 BC (Before Corona)와 AC (After Corona)로 나누며 사회와 경제 전반에 대한 걱정과 예측을 하며, 뉴노멀 시대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Harvard Business Review, HBR)에서 팟케스트 형식으로 진행되는 애프터 아워즈 (After Hours,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경영학과 교수 3명 -브랜딩, 재무, 전략 파트- 이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신의 의견과 인사이트를 제공)에서도 뉴노멀에 각자가 어떻게 적응하고 있는지와 앞으로의 예측을 간락하게 나눈 에피소드가 있어 소개합니다.


보스턴은 특히 마트를 제외한 거의 모든 비즈니스와 도서관, 박물관, 미술관 등의 공공 시설 역시 모두 셧다운을 한 상태라 거리에 사람을 보기 힘들 정도로 자가격리를 하고 있어요. 재택근무를 하는 사람들은 평소에 업무는 대면이 아닌 온라인이라는 차이만 있을 뿐 큰 차이는 못 느끼지만, 일상에서의 사람들과 우연한 마주침 (little chance of encounter)과 교류가 없어진 것에 대한 아쉬움과 중요성을 깨닫게 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람의 성향과 성격에 따라 반응이 호불호로 딱 나뉘는데, 집에만 있으니 답답해 죽겠다고 하며 우울감을 호소하기도 하고 직장을 그리워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이 상황에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휴식하고 충전하는 시기여서 너무 좋다며 평생 재택근무하고 싶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오히려 자신이 몰랐던 스스로를 깨닫기도 하는 기간인 듯합니다. 혹자는 평소에는 활동적이고 변화를 좋아하는데, 이 기간에 집에 있으면서 본인이 얼마나 규칙적이고 안정감을 추구하는 사람인지도 알게 되었다고 해요. 저 또한 제가 몰랐던 제 자신을 알아가고 더불어 제 짝꿍에 대해서도 더 알아가는 소중한 기회라 생각하고 있어요.


'애프터 코로나'로 인해 가장 영향을 받은 산업으로 언급되는 것은 헬스케어, 교육 (특히 고등교육), 여행/항공업이고, 각광받고 있던 공유경제 관련 비즈니스는 어떻게 될 것인지, 그리고 비즈니스 환경 자체는 어떤 변화가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도 토론합니다. 결론은 '애프터 코로나'로 세상이 엄청 바뀔 것 같지만, 그렇게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해요. 다만, 기존의 비즈니스에서 간과되었던 부분들이 강조되고 수정을 통해 개선되어 더 발전할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 헬스케어 (원격의료, 개인위생)

예를 들면, 미국은 특히 헬스케어 산업에서 원격으로 진료받고 약처방받는 것 (Telemedicine, 원격의료)에 대한 논의가 몇년 전부터 계속되어 왔지만, 각종 규제로 인해 주춤하고 있었다고 하는데요. 이번 기회에 각종 규제가 완화되지 않을까 예상하고 원격의료 시대가 조금 더 빨리 다가오지 않을까 보고 있습니다. 헬스케어와 관련해서 또 하나는 미국의 개인 위생에 관한 것입니다. 그동안 개인위생에 신경을 많이 안쓰고 마스크 착용도 전혀 안하던 미국인들이 이번 기회에 손을 자주 씻는 버릇과 함께 마스크 쓰기를 하면서 겨울이면 악명높게 유행하던 독감 감염률도 낮아지지 않을까 예상해본다네요 (이 부분은 경영학과 교수들의 의견이라 의대 교수들 이야기도 들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 교육

우리가 모두 예상하다시피 온라인 교육으로의 급속한 전환은 기존 교육체제에 기회이자 위기가 되는 사건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나 온라인 교육은 사실 복합적인 요소들이 존재하고, 교육을 하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서로 노력을 많이 해야 하는 부분이라 정착되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릴 것 듯해요. 개인적으로는 제가 한국에 있을 때, 대학에서 강의를 할 때 이론 전달을 1시간 가량하고 학생들이 조별로 토론 (1시간)하고 토론한 내용을 발표 (30-40분)하는 형식의 수업을 진행했는데, 온라인에서도 이러한 수업을 진행하려면 쉽지 않아보입니다. 물론 줌(zoom)에서는 동시간에 그룹별로 나눠서 토의, 토론을 하고 나눈 방들을 다시 모을 수 있는 기능이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온라인을 통한 교육의 효과는 인강처럼 전달을 효과적으로 (수강자가 지루할 틈이 없도록) 하는 것인 관건인지라 교육자들도 고민을 많이 해야할 문제라 생각합니다.

하버드의 교수들이라 역시 미국의 고등교육 (특히 명문대학)에 대해서는 외국 학생 유치를 통해 높은 학비를 받았는데, 코로나 사태로 인해 경제적으로 불안정해지지 않을까하는 걱정을 내비칩니다. 동시에 고등 교육의 형태가 두 가지로 나뉘어지지 않을까를 예상해본다고 합니다: Luxury tier of education; Mass market education.


| 여행, 항공업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한 최대의 피해자는 여행, 항공업입니다. 한국에서도 코로나 사태로 인해 영향업은 전년대비 매출의 80%가 증발했고, 적자와 함께 항공사들의 파산소식도 지속적으로 들려옵니다. 워런 버핏도 투자했던 항공주 주식을 손절했다는 뉴스를 보면 이제 여행, 항공업의 종말이 온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도 듭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비록 지금은 시기가 시기이니만큼 집콕하고 여행을 자제하고 있지만, 이 기간이 끝나면 마음껏 여행하고 싶다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보면, 시기의 문제이지 다시 호황을 누리게 될 것 같다는 예측입니다. 특히 미국은 2001년 9/11때 이미 한 번 테러로 불안심리로 인한 여행소비 위축을 경험헀던 바 있고, 그 이후 여행업이 더 발전하고 호황기었다고 하니 이번에도 곧 정상화될 것으로 보고 있네요.


| 공유 경제

에어비앤비 (Airbnb), 위워크 (WeWork), 우버 (UBER)등의 공유 경제 시장에 예측도 언급하고 있습니다. 위생문제, 모르는 타인과 공유를 한다는 것에 대한 민감한 부분이 맞닿아 있는 것으로 공유 경제 산업 또한 예민하지 않을 수 없는 문제입니다. 현재는 수요가 많이 줄고 이용하는데 조심스럽지만, 오히려 시스템적으로 진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예측을 하고 있어요. 간략하게만 다루고 있어 상세 부연 설명은 하고 있지 않지만, 공유 경제 업체가 더 신경을 쓰고 주력해야 할 것은 위생 뿐 아니라 reassurance 라고 강조합니다. Assurance (확신성)는 서비스 품질을 평가하는 항목 (SERVQUAL, 서브퀄) 중 하나로, 고객들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확신을 제공해야 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결국은 신뢰성과 직결되는 문제이지요. 저도 미국에 와서는 코스트코에 갈 때, 공유 차량인 Zip car를 이용하는데, 혹시라도 바이러스가 있을까 싶어 갈 때마다 알코올 분무기를 갖고 가서 뿌리고 탄다는 웃픈 이야기... 바로 이러한 문제들을 일컫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 강한 기업 VS. 영세 기업

강한 기업과 약한 기업의 경쟁이 되는 비즈니스 상황에 대한 이야기도 간략히 다루고 있어요. 살짝 빈익빈 부익부와 관련된 내용이기도 했는데요, 이러한 현상을 부정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는 의견입니다. 자금력 있는 회사가 잠재력 있는 영세 기업을 M&A를 통해 더 커지는 것, 이로 인해 잠재력있던 영세 기업도 빛을 보고 더 빨리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예측입니다. 또한 중견 기업 중 똑똑한 회사들은 회사 운영의 효율성과 효과성을 위해 운영상 불필요한 부분들을 간소화시킬 것이며, 이번 기회로 인해 경제적으로 경쟁력이 없는 회사들이 도태가 될 것이라는 의견입니다.


종합적으로는 이번 기회를 바탕으로 우리가 간과하던 문제들이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내용이었는데요, 역시 이런 혼란의 시기에도 불평 불만에서 벗어나 맘을 다잡고 새로운 기회를 노리는 것이 중요함을 깨닫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직접 들어보세요 :)

https://hbr.org/podcast/2020/04/predictions-for-the-new-normal


"Who do I CHOOSE TO BE during COVID-19?" diagram

아래의 다이아그램은 4~5월에 사람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다이아그램으로 이 혼란스러운 상황에 우리가 취해야 할 자세에 대해 잘 나타내주고 있습니다. "Who do I CHOOSE TO BE during COVID-19?" 찾아보니 스패니쉬 버전도 유행하고 있더군요. 이 다이아그램의 원출처는 어디인지 확실치 않지만, 아래의 그림은 THE MINDS JOURNAL의 버전과 제가 번역한 번역본입니다. 참고로 THE MINDS JOURNAL은 이름은 저널이지만 학술지는 아님을 밝힙니다. 재미로 보세요 :)

COVID-19 이슈 중 나는 어떤 존에 속하길 원하는가?


이 다이아그램은 두려움존 (Fear zone), 배움존 (Learning zone), 성장존 (Growth zone)의 3가지 존으로 구분을 하고 단계별 행동을 나열하고 있습니다. 두려움존은 우리가 코로나 사태 초반에 경험해 본 행동들이라 생각되는데요, 앞으로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인해 보이는 행동들이 속해 있습니다. 이를 테면 내게 불필요한 물품까지 사놓는 사재기 현상, 코로나 관련 전송받은 모든 메시지를 거의 필터 없이 전송, 그리고 감정적으로 불안정한 상태라 불평 불만, 화를 내거나 두려움과 분노의 감정을 퍼뜨립니다. 이 단계에 계속 머물로 있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생각의 전환을 통해 이 단계에서 벗어나 배움존으로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있습니다. 이 존에서는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해 포기를 하면서 나에게 불편함을 주는 것들을 멀리하고 나 자신에게 집중하기 시작합니다. 내 감정을 살피고, 내 상황을 인지하고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를 생각해보고, 정보도 분별력 있게 보려는 노력을 합니다. 이 단계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면, 나보다는 타인을 생각하는 마음을 지니는 이타적인 삶을 지향하는 삶을 살도록 노력하고, 이를 성장존이라고 합니다.

The new normal is to always be better than your old normal



COVID-19로 인한 뉴노멀 시대에 우리가 지혜롭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은 나에 대해 알아가고 가족, 주변인들을 챙기며 성장하는 기회로 삼는 것이 아닐까요? HBR의 토론 (After Hour)에서도 언급되었듯이 생각지 못한 변화는 기존의 삶에서 간과되었던 부분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고, 개선을 바탕으로 더 발전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2020년이 절반이 지나가고 있는 이 시점에 나의 상태를 점검하며 남은 시기를 현명하게 잘 활용하여 올해 말에 조금은 더 성장한 나를 마주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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