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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봄 Jan 05. 2025

고통에 취약하지만 강한 사람이 된다는 것

한강 작가님의 과거 인터뷰의 한 꼭지를 본 뒤


그녀는 스스로 생각하기에 폭력성에 매우 민감하다고 한다. 아우슈비츠 수용소 관련한 자료를 우연히 보면 구토를 하고 몇일밤을 괴롭게 지새웠을 정도로.


그렇게 고통에 취약했기에, 그 고통과 고통을 극복해내는 이야기에 더 몰두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녀의 작품을 보다보면 작품속 인물들의 고통과 트라우마가 예민하고 절절하게 느껴져 읽기 힘들 정도이다.

그러나 그 고통을 마주하고 그것을 다양하게 승화하거나 극복해내는 인물들을 보며 잔잔한 희열을 느끼기도 한다. 고통 자체보다도 고통을 “회복”하는 것이 인생의 중요한 화두임을 생각하게 한다.


그녀는 폭력성과 고통에 예민한 사람이었기에 그러한 작품을 써낼 수 있었다. 고통에 민감한 사람이 아니었다면, 함께 아파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였다면 그러한 작품은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그녀는 그렇게 민감한 성품의 자임에도 그 고통을 마주하고 그것을 작품으로서 승화시켜냈다. 고통에 너무나 취약하지만 동시에 강한 사람인 것이다. 그리고 우리 모두가 조금은 그런 사람이기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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