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석달 만에 도착한 짐을 정리하며 가장 아쉬웠던 것은 이삿날 짜장면을 먹지 못했다는 것이다. 여기도 중국집이야 있지만 차 타고 한참을 가야해서 정신 없는 와중에 가기는 무리이다. 결국 그날은 집 근처에서 햄버거로 적당히 때웠는데그때의 아쉬움이 여전히 남아있다. 오늘은 이삿날 못 먹은 짜장면을 만들어 봐야겠다. 좀 더 건강하면서도 맛있게.
■ 재료
스파게티면 2인분
모둠 해물 2줌
양파 반개
호박 3분의 1토막
양배추 약간
대파 한줌
고추 한줌
다진마늘 1 테이블 스푼
춘장 3 테이블 스푼
굴소스 2 테이블 스푼
알룰로스 1 테이블 스푼
고춧가루 1 테이블 스푼
고추기름 1 테이블 스푼
전분가루 4 테이블 스푼
물 180ml
■ 만드는 법
1. 끓는 물에 스파게티면을 13~15분간 삶는다.
2. 면이 익는 동안 식용유 2스푼에 춘장 3스푼을 넣고 중불에서 3분 정도 볶아둔다.
3. 전분 4스푼에 물 4스푼을 섞어 전분물을 만들어둔다.
4. 큰 웍에 식용유를 두르고 대파와 마늘을 넣어 향을 낸다.
5. 모둠 해물을 넣고 익히다가 채썬 양배추, 양파, 호박을 넣고 함께 볶는다.
6. 야채의 숨이 죽으면 볶아놓은 춘장에알룰로스, 고춧가루, 고추기름을 각각 1스푼, 굴소스를 2스푼 넣어 골고루 섞으며 볶는다. 고추도 있으면 한 줌 넣는다.
7. 물 180ml를 넣고 끓어오르면 미리 만들어 둔 전분물을 부어 농도를 맞춘다.
8. 걸쭉해진 짜장 소스에 잘 익은 스파게티면을 부어 1분 정도만 살짝 더 볶아주면 완성. 고명으로 삶은 달걀이나 채썬 오이 등을 올리면 비주얼도 좋아진다.
완성된 스파게티 짜장면. 스파게티면이 잘 맞는다는 사실을 발견하기 전에는 오른쪽 사진의 곤약면을 사용해 짜장면을 만들었었다. Tofu라고 써있어서 두부면으로 착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곤약면인데, 이 제품은 먹어 본 곤약면 중 가장 식감이 자연스럽다. 칼로리도 제로에 가까워 좋지만 역시 곤약면에는 양념이 배지 않아 맛이 떨어지기에 지금은 스파게티면을 주로 사용한다.
짜장면은 짬뽕과 달리 소스 자체가 걸쭉해서 스파게티면을 써도 이질감이 덜하다. 다만 짜장면으로 먹을 때는 면을 좀 푹 익히는 것이 더 맛있는 것 같다. 나는 매운 음식을 좋아해서 해물을 넣고 매콤하게 만들었지만, 돼지고기나 소고기를 넣고 매운 양념(고춧가루, 고추기름, 고추 등)을 빼버리면 고소한 일반 짜장면의 맛을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