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양희종 Oct 23. 2019

프롤로그

위험한 신혼여행

  늦은 밤 생각에 지쳐 흐트러질 때가 있다. 아무리 오랜 여행으로 내려놓았다고 하나 그 안에서 꿈틀거리는 욕심과 시기 그리고 질투는 나의 약한 곳을 끈질기게 파고든다. 생각에 생각을 더해 보아도 결국 뚜렷한 답이 나오지 않는다. 원래 답이 없는 답을 찾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결국 언제나 그랬듯, 답을 찾는 것을 포기하고 늦은 잠을 청할 때 내 옆에 곤히 잠들어 있는 하늘이를 바라본다. 무슨 꿈을 꾸고 있는지 모르지만 편안한 미소를 띠고 있다. 그 순간 복잡했던 머릿속이 조금씩 정리되고 결국 한 가지로 귀결된다.

  위험한 순간에 직면했을 때, 나는 그녀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30년이 넘는 인생 동안 단 한 번도 신을 찾지 않았지만 살아만 있어달라 그 누군가를 향해 간절히 기도했다. 이 순간만 무사히 넘긴다면, 건강하게 행복하게 미소를 지으며 살아갈 수 있다면 충분하다 생각했다.


  그녀 외에는 모두 욕심이었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