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skalai May 23. 2016

중앙시장? 공예시장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센트럴 마켓

쿠알라룸푸르의 관광명소 중 하나로 꼽히는 센트럴 마켓(Central Market) 역시 레게 맨션-마스지드 자멕 역과 가깝다. 처음에는 이름을 보고 진짜 큰 시장인 줄 알았다. 중앙 시장하면 떠오르는 그런 이미지 있지 않은가. 남대문 시장이라거나, 거대한 바자르라거나. 


산책 중에 바깥 아케이드를 발견하고 아하, 이게 센트럴 마켓이구나 했을 때까지만 해도 그런 줄 알았지. 그런데 건물 안에 들어가 보니 그게 아니었다. 여긴 공예품 시장에 가깝다. 먹을 것과 마실 것을 파는 노점, 식당, 카페들이 같이 있기는 하지만 다양한 옷과 가방과 스카프와 장신구에 장식품과 옆에 붙은 미술품들까지 대부분이 수공예품이고 예술가들이 직접 나와서 팔기도 한다. 직접 그린 그림을 프린트한 티셔츠와 엽서가 즐비하고, 각종 관광상품과 기념품과 목조 공예 주석 공예 가죽공예 그림 악기 피겨와 힌두교 불교 도교 신상들까지... 지나치게 크지도 않고, 일반적인 쇼핑을 즐기지 않는다 해도 구경하는 맛이 쏠쏠하다. 


깨끗하고 시원한 데다가 호객행위가 별로 없다는 것도 장점. 흥정이 불가능한 곳은 아니지만, 그냥 사도 크게 바가지 쓸 염려가 없으니 그것도 장점이겠다. 나중에 인도네시아에서 돌이켜 생각하니 여기 물건이 아주 싼 편은 아닌 대신 확실히 질이 좋았다. 그냥 기념품이 아니라 일상에서 계속 쓸 만한 물건을 살 수 있다. 


이런 물건들을 판다고 사진을 올리려다 보니 어째 그림과 공예품만 찍어 왔는데, 사진에는 없지만 인도/말레이/중국 전통 옷과 스카프 가방 신발 등등 종류가 많다. 


작업 중인 화가들도 볼 수 있다. 


다양한 공예품 사이에 자리 잡은 주석 공예점. 주석은 말레이시아의 특산물이기도 한데, 왕실의 이름을 단 '로열 셀랑고르 주석'에도 이런 굿즈(!)들이 있다. 반지의 제왕 체스말과 주석잔. 


(고급스러운 스타워즈 주석피규어도 찍었으나, 사진에 그림자가 비쳐서 눈물을 머금고 뺀다...) 



힌두교, 불교, 도교 신상들이 말도 못 하게 귀여웠다. 어쩐지 하나 모셔다 두면 복이 올 것도 같고 물욕이 솟구치는데, 보기보다 무거운 데다 깨지기 쉬워 보여서 집에 돌아갈 때 들러서 사자고 찜해두었지만... 정작 센트럴 마켓에 다시 가는 일은 오지 않았다. 아쉽기보다는 다행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사진으로도 귀여움은 즐길 수 있어. 


- 2016.03.06



- 끄적일 정보가 따로 없다. 1888년에 지어진 건물이 1970년에 허물어질 뻔했는데 싸워서 보존했다는 정도...?  

작가의 이전글 사람 사는 사적지 걷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