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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 Min in Vietnam Aug 23. 2021

[신짜오 칼럼] 코로나, 방어와 공존의 전략

먼지 때문에 재채기를 하거나 사레가 들려 기침만 해도 눈치가 보이는 요즘이다. 엘리베이터 같은 좁은 공간이라면 옆 사람들이 슬그머니 뒤로 물러나고 나도 모르게 변명이 나온다. 코로나바이러스-19 감염과 증상이 구분이 안되기 때문이다. 기침, 콧물, 재채기, 발열 등, 일반 감기 초기와도 증상이 같다. 코로나19가 증상의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라, 우리 몸이 외부 미생물에 대항하여 방어를 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동일한 현상이라서 그렇다. 이 방어를 효과적으로 잘한다면 “면역력이 강하다”라고 할 수 있다. 코 점막에 부착된 바이러스가 몸 안에서 증식하기 전, 즉 바이러스 총량이 적을 때 빨리 퇴치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임상증상으로 해석하자면 열이 하루정도 잠시 나다가 회복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면역은 크게 선천 면역과 후천 면역으로 나눌 수 있다. 후천 면역은 한번 노출이 되었던 특정 병원체의 모양을 면역 기억창고에 저장해 두었다가, 다시 접하게 되면 ‘그때 한번 봤던 그 나쁜 놈’을 신속하게 제거한다. 이것이 백신의 원리다. 선천 면역이란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면역을 이야기한다. 각종 면역 세포뿐 아니라 피부, 코 점막, 장점막 등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다. 1차 방어선으로 생각하면 된다(요즘은 일상이 된 마스크와 강박적인 손 씻기는 이 방어선의 연장이다). 초기 감염 시에는 후천 면역 보다 선천 면역이 더 중요한 이유다. 만성질환이 있거나 고령인 경우 코로나19 감염이 중증으로 이어지기도 하지만 건강한 젊은 사람들에게는 가벼운 감기 정도로 지나가는 이유도 이 선천 면역이 더 좋기 때문이다. 


감기 예방률을 70% 까지 끌어올린 비타민D

잔병치레가 잦다면 면역력이 떨어져 있음을 한 번쯤 의심해볼 수 있다. 목이 자주 붓고, 눈 다래끼가 재발하고, 입에 궤양이 자주 생긴다면 반드시 점검해봐야 할 몇 가지가 있다. 그중 가장 먼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비타민 D다. 비타민 D는 햇빛을 쐬면 몸에서 자연적으로 합성이 되기 때문에 해가 강한 베트남에서는 충분할 것 같지만, 꼭 그렇지가 않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실내생활을 많이 하고, 미용 때문에 피부를 가리고 다니기 때문이다. 의식적으로 하루 15분 이상 시간을 내어 해를 쬐면 세로토닌 합성으로 기분도 좋아지고, 밤에 숙면을 취할 수 있으며 면역도 강해지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의외로 바깥 활동을 많이 하는데도 비타민 D가 낮은 경우가 있다. 피부색이 짙은 경우, 비만인 경우, 유전적으로 합성이 잘 안 되는 경우이다. 짙은 피부는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한 방어막이지만 동시에 비타민 D가 피부를 통과하는 것을 방해한다. 미국에서 시행한 한 관찰연구 결과, 백인보다 흑인이 비타민 D 수치가 월등이 낮은 것을 볼 수 있었다. 또한 비타민 D는 지방에 저장이 되는 지용성 비타민이기 때문에 비만인 사람이라면 비타민 D가 지방에 갇힌다. 평소에 야외에서 많이 다니더라도 혹시 잔병치레가 잦다면 한 번쯤 병원에서 정확한 수치를 검사해보자. 최소 40ng/mL 이상이 좋고, 이상적으로는 50-70ng/mL로 유지해야 한다. 



다음으로 강조할 것은 수면이다. 2015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시행한 연구에서는 실제로 감기 바이러스를 코 속으로 직접 넣는 실험을 통해 수면이 부족한 그룹이 충분한 그룹에 비해 감기 걸릴 확률이 무려 4.5배가 되는 것을 관찰했다. 이왕이면 10시-11시경에 자는 것이 좋은데, 그 시간에 숙면을 취해야 성장 호르몬이 나와 아이들은 키가 크고 어른들은 인체조직이 회복된다. 


그 이외에도 챙겨야 할 것은 많다. 라임이나 딸기 같은 과일을 통해 비타민 C를 충분히 섭취하고, 탈수가 되지 않도록 의식적으로 물을 충분히 마시고, 스트레스를 최대한 덜 받는 것도 면역을 올리는데 중요한 요인들이다. 고혈압, 당뇨, 신장질환, 비만과 같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거나 고령인 경우 코로나19 감염이 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이런 때일수록 관리를 더더욱 잘해야 한다. 좋은 생활습관과 적절한 영양은 결국 선천 면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단핵구와 NK 세포(자연 살해 세포)의 활성도와 수를 늘린다. 아군이 많아지면 그만큼 방어력이 올라가는 법이다. 특히 그중 NK 세포 활성도 검사가 가능하니, 고령이신 분들은 한 번쯤 확인해보는 것도 좋겠다. 


확진자 수가 늘어나고 반복되는 락다운과 격리에 모두 지치고 힘들지만, 지금 주어진 조건 속에서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며 모두 다 건강히 이 고비를 잘 이겨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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