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좋은 삶을 위한 생산성>의 목표
1. 남들보다 더 조금 일하면서 더 많은 성과를 내기
2. 남은 시간을 행복한 삶을 만드는 데 쓰기
3.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돕기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릴 때면 설렘과 함께 불안이 찾아온다. 머릿속에서는 그 아이디어가 성공했을 때의 나를 그려본다. 사람들이 나의 노력을 인정해주고, 내가 꿈꿨던 결과가 현실이 되는 장면들. 그러나 그 상상이 끝나기도 전에 내 마음속 깊은 곳에서 이런 목소리가 들린다.
“이번에도 결국 실패할 텐데, 또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건 아니야?”
이 목소리는 나를 설렘에서 현실로 끌어내리고, 모든 게 무겁게 느껴지게 만든다. 나는 스스로에게 묻는다.
“나는 언제까지 이렇게 넘어져야 할까? 도전은 결국 아무 소용이 없는 건 아닐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해도, 나는 멈추지 못한다. 나를 붙잡는 건 실패의 경험이 아니라, 실패 속에서도 여전히 내가 어딘가로 나아가고 있다는 희미한 믿음 때문이다. 설령 이번에도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어쩌면 그것이 나를 더 나아지게 하는 과정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그 작은 가능성이 나를 앞으로 나아가게 만든다.
실패는 늘 나를 좌절하게 한다. 실패는 내가 부족하다는 증거처럼 느껴지고, 그 좌절감은 나를 짓누른다. 하지만 내가 완전히 주저앉으려는 순간, 떠오르는 사실이 있다. 실패 속에서도 나는 분명히 무언가를 배웠다는 점이다.
글을 쓸 때마다, 나는 예전에는 떠올리지 못했던 새로운 문장을 만들어낸다. 완성하지 못한 프로젝트조차도 내게 새로운 아이디어와 인사이트를 남겨준다. 비록 결과로 이어지지 못했더라도, 그 과정에서 얻은 배움은 분명 내 안에 남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종종 스스로에게 실망한다. “이 시간 동안 이 정도밖에 못 했어?”라는 생각이 내 머릿속을 지배할 때가 많다. 하지만 이렇게 자책을 하면서도 나는 스스로에게 묻는다.
“이 작은 성장조차 없었다면, 나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이 질문은 나를 다시 일어나게 만든다. 실패는 내가 멈춰 있음을 증명하는 게 아니라, 내가 여전히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예전의 나는 모든 것이 완벽히 준비된 뒤에야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준비가 부족하면 실패할 것이고, 그러면 나 자신에게 실망할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깨달았다. 완벽함을 추구하는 마음이 오히려 나를 멈추게 한다는 것을.
이제 나는 미완성 상태로도 시도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었다. 처음엔 서툴더라도, 그 시도 속에서 얻는 배움이 완벽한 준비보다 더 값질 때가 많다. 실패를 통해 배운 것들은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나 자신을 더 잘 이해하게 만드는 통찰이었다.
완벽하지 않아도 되는 나 자신을 받아들이는 순간, 나는 비로소 자유로워졌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으니 행동할 수 있었고, 행동 속에서 작은 성취를 쌓아갈 수 있었다. 실패가 두려운 것은 실패 자체가 아니라, 실패를 통해 아무것도 배우지 못할까 봐 두려운 것임을 이제는 안다.
결국, 내가 넘어짐 속에서도 계속 걸어갈 수 있는 이유는 이 과정 자체를 사랑하기로 결심했기 때문이다. 성공은 결과물이 아니라, 내가 만들어가는 과정 속에 있다. 그 과정이 때로는 더디고, 방향이 잘못된 것처럼 느껴질지라도, 나는 그 모든 경험이 나를 더 나아지게 만들고 있음을 믿는다.
나는 과거의 실패들이 더 이상 부끄럽지 않다. 그 실패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 것이다. 실패는 내게 나아가는 방법을 알려주었고, 작은 성취들이 쌓이면서 결국 큰 변화를 만들었다.
오늘도 나는 다시 넘어질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시도한다. 넘어짐 속에서도 내가 걷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21년 국토종주 중 깨달았다. 중요한 건 얼마나 빨리 도착하느냐가 아니라, 걸으면서 무엇을 보고 배우느냐이다.
이제 나는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한다.
“넘어진다 해도 괜찮아. 중요한 건 내가 계속 걷고 있다는 사실이야.”
내가 이루고 싶은 것은 거대한 성공이 아니다. 내가 원하는 것은 내가 만든 길 위를 걸으면서 나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고,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이 길이 더디고 험해도, 그 끝에서 무엇을 만날지 몰라도, 나는 그 과정을 사랑하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걸어간다.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나, 내가 걸어갈 나만의 길을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