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혜은 영어가 드러나기 까지
요즘 어머님들이 '내 글을 잘 보고 있다.'는 말씀을 자주 하신다. 재원생 학부모님들부터 상담 문의 주시는 학부모님들까지 그 범위가 넓다.
현재 나는 브런치, 인스타, 맘카페, 쓰레드, 블로그 등 여러 가지 창구를 활용해서 글을 쓰고 있다. 그럴 듯하게 이름을 붙이면, '브랜딩'을 잘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브랜딩을 한 적이 없다. 그냥 내 맘 가는대로 글을 쓸 뿐이다. 보여주고 싶은 나의 일관된 이미지도 없다.
그저 어린 시절부터 '타인에게 인정 받고 싶은 욕구'가 컸다. 그래서 공부를 열심히 했고, 어른이 되서는 일을 열심히 했다.
그리고 내가 낸 성과를 누군가에게 자랑하고 싶고, 우리 학생들이 얼마나 예쁘고 기특한 지 보여주고 싶고, 내 생각을 정리해서 타인의 공감을 받고 싶은, 어리고 유치한 마음으로 글을 썼다.
그런데 그런 마음으로 꾸준히 글을 쓰다 보니, '브랜딩을 잘하는 원장'이 되었다. 참 신기한 일이다.
같은 맥락에서, 나는 교습소를 운영하면서 '신뢰'를 받기 위해서, 또는 '진심'을 보여주기 위해서 한 판단이 없다.
그냥 나는 학생들을 좋아하고, 학부모님들을 좋아하기 때문에, 내 맘 가는대로 감정에 맡긴 판단을 내려왔고, 학생들이 잘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모든 일에 최선을 다했다.
그런데 그렇게 시간이 흐르다 보니, 학부모님들이 나를 믿어주시고, 내가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을 좋아하는 마음을 알아주신다.
신기한 일이다.
나는 부지런하게 홍보하는 원장이 아니다. 그냥 글 쓰는 것을 어린 시절부터 좋아했을 뿐이다. 그래서 시간날 때마다 여러 창구에서 내 생각을 꾸준히 표현했을 뿐이다.
나는 대학교 때 '마케팅'을 전공 수업으로 배웠지만, 그 내용이 기억나지도 않고, 그렇게 머리 쓰면서 홍보를 해본 적도 없다.
교습소 운영 전에도 나는 꾸준히 글을 썼었다. 내 생각들이 글로 일목요연하게 기록되어 있으면 그걸 반복해서 읽으면서 나를 알아간다.
앞으로도 나는 글을 쓸 생각이다. 이 시기에 내가 한 생각을 기록해두지 않으면, 미래의 윤혜은은 절대 그 생각을 기억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글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