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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의 시에서 위로를 받다

모든 일은 원래 할수록 힘들다고 느껴집니다

by 혜은


《살아갈 날들을 위한 괴테의 시》 책 중, 이 제목이 굉장히 와닿는다. 정확히 얘기하면, 요새는 "나의 일을 할수록 어렵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


학원 강사일 때는 수업 잘하고, 학부모님 상담 잘하고, 이 모든 세부 사항을 원장님과 잘 공유하면 '일을 잘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런데 원장이 되고 나서부터는, 내가 잘해야 하는 것들이 계속 늘어난다. 내가 잘해야 하는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그게 고민이 된다.


원장 1년 차에는 멋모르고 그저 열심히, 시스템을 만들려고 나의 온 일상을 바쳤는데,


원장 2년 차가 되니 시스템이 어느 정도 만들어졌고, 그 이상을 또 찾아야 하는 시기가 왔다.




검은 바다가 떠오른다. 발이 닿지도 않고, 얼마나 깊은 지도 모르겠고,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건 나를 지키기 위해 묵묵히 헤엄치는 것.


진심으로 이 일을 하고 있기에, 나아가야 할 방향, 우리 원의 핵심 가치 등을 고민하며 이 일이 자꾸 어려워지고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문득, ‘모든 일은 원래 할수록 어렵다고 느껴진다’는 말이 나만 그런 게 아니란 걸 알려줘서 위로가 되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묵묵히, 나의 바다를 건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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