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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은 Aug 24. 2021

그들은 범상치 않다

지금의 학원은 나를 포함해서 총 일곱 명의 선생님들로 구성되어 있다.


앞으로의 나의 '영어학원 탐구생활'에 빠질 수 없는 인물들이어서 오늘 한 번 정리해서 소개를 해보려고 한다.


지금 글을 구상하면서 생각해보니, 우리 학원에는 평범한 인물이 하나도 없는 것 같다.


1. 원장님(남/50대 초반):

우리 학원의 절대 권력. 영어 강사 경력 20년 이상. 이전에 대형 학원에서 오랜 기간 최고 간부로 계셨음. 학생들에게 한없이 잘해주시다가도 엄할 때는 누구보다 무서우신 분. 장난기가 많으셔서 중2 여학생이 "원장님, 제 옷 어때요?"했는데 "똥바지 입었네~"하셔서 내가 욕쟁이 할아버지 컨셉이신 것 같다고 명명함.


2. 국어 팀장님(남/40대 초반):

이투스 국어 교재 검토를 몇 년간 해오시다가 이번에 이투스 교재를 집필하고 계심. 고등학교 때 무협지를 읽으시면서 무협지에 나오는 기술들이 궁금해서 한자 옥편을 찾아보다가, 한자에 대한 재능 덕분에 학교 국어 선생님의 눈에 들어 선생님과 함께 한자 2급을 쳤는데, 학교 선생님은 떨어지시고 국어 팀장님은 붙으신 전적이 있음.


처제집의 강아지들에 큰 애정을 가지고, 굿즈 만드는 데 열성적이셔서 나의 승부욕을 자극함(그래서 나도 최근에 우리집 강아지의 포토북과 스티커를 만들었음).


3. 수학 팀장님(남/50대 후반):

나와 가장 교류가 없는 분. 흰 피부, 선비의 이미지에 무뚝뚝해 보이시지만, 가끔 엉뚱한 매력을 보여주심. 최근에는 고1 학생들 영어 듣기 시간에 흘러나오는 전화 벨소리를 듣고, 핸드폰을 받으며 "여보세요" 하시고는 얼굴이 빨개질 만큼 당황하셔서 모든 선생님들을 빵 터지게 하심.


너무 많은 인물들을 한 번에 소개하면 글을 읽는 분들이 혼란스러울까봐, 수학 선생님(남)/수학 선생님(여)/국어 선생님은 다음 글에서 소개하기로 한다.


한 분 한 분 소개하며 내가 즐거운 걸 보니, 내가 이 분들을 참 좋아하는 것 같다. 이 분들과의 앞으로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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