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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은 Jul 23. 2023

여름 방학이 기대되는 이유

고등에 가까워지는 시간



우리 학원은 현재 가장 높은 학년이 중3이다. 이 중요한 학년을 올해 3월부터 운 좋게도 맡고 있는 강사로서, 성적에 예민한 중3들의 실력을 끌어올려주기 위해서 항상 고민하게 된다.




작년 12월에 나와 만나게 되서 학원에서 일대일 수업을 하던 두 명의 중학생들이 있었다. 기존의 학생들과 시간이 안 맞아서 일대일 수업을 진행했는데,둘 다 고등 모의고사를 별로 접해본 적이 없었다.


결국에 고등 모의고사 난이도에 익숙해지는 중학생이 고등학교에 올라가서 모의고사 고득점을 선점한다는 생각에, 어쩌면 아직 실력이 준비되지 않은 학생들을 상대로 Reading 수업을 고등 모의고사 위주로 진행했다.


그러기 위해서 나도 매번 철저한 수업 준비가 필요했다. 수업 전에 지문 분석을 꼼꼼히 해서, 문장구조, 단어, 문제 푸는 포인트 등을 수업 중에 완벽히 전달할 수 있게 노력했다.


그렇게 3달이 흘렀고, 그 두 학생은 다른 학원의 시간을 조정해서 이번 3월에 기존 중3학생들 반에 합류하며 나와의 인연을 이어나갔고, 현재 고1들의 3월 모의고사를 학원에서 시간을 재서 쳤을 때, 한 명은 94점, 한 명은 90점을 받았다. 그 두 학생들도 많이 뿌듯해했지만, 나도 기뻤다.




문제는 나와 수업을 하지 않았던 기존 중3학생들이었다. 60점대에서 80점대까지. 아직 고등 모의고사를 접해보지 않은 중3들의 고1 3월 모의고사 점수 폭이 넓어서, 이 학생들에게 고등 모의고사 난이도를 익숙하게 만드는 데 시간이 걸릴 것 같다는 생각이 크게 들었다.


쉬운 고등 독해 입문서부터 시작했다. 그리고 매 Reading 수업마다 이미 친 올해 고1 3월 모의고사 문제를 다시 2문제씩 풀고 풀이했다. 내신 준비 기간 2달을 빼면, 3월, 5월 두 달을 나와 모의고사에 포커스를 두고 공부한 기존의 중3학생들은, 다행히 올해 고1 6월 모의고사를 학원에서 시간 재서 쳤을 때 대부분 80점대에 안착했다. 짧은 시간에 점수 향상을 보인 학생들이 기특했다.




그리고, 욕심이 더 생겼다. 이 학생들이 중3에서 고1이 되어서도 코렘어학원을 선택하려면, 내년에 처음 친 고1 3월 모의고사에서 성적이 높게 나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그 사이에 이탈은 당연히 존재하겠지만, 나를 믿어주는 중3학생들이 소수라도 있다면 내년에도 함께 치열하게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중3학생의 어머님과의 전화 상담 중에 두 분의 어머님께서 여름 방학 때 모의고사 특강이 생긴다면 기꺼이 하시겠다고 하셨다. 이때까지 코렘어학원에 모의고사 특강은 없었던 걸로 알고 있는데, 먼저 제안을 해주신 어머님들께 감사했다.


그래서 원장님께 여름 방학 모의고사 특강을 제안했고, 정말 소수만 모이더라도, 학생들의 실력 향상을 위해서 꼭 반을 열었으면 좋겠다고 말씀 드렸다.


학생들에게 처음 모의고사 특강 얘기를 꺼냈을 때, 학생들은 이런 특강이 열린 것 자체가 신기하고 낯선 모양이었다. 여학생들은 바로 신청했지만, 나머지 학생들은 꽤나 뜸을 들이더니, 며칠 전에 중3반의 거의 대부분의 학생들이 모의고사 특강을 신청했다.




8월 28일 월요일까지 이어지는 여름 방학 모의고사 특강에, 내가 더 부지런히 준비해서, 최대한 많은 것을 전달할 수 있게 노력해야겠다. 바쁘겠지만, 내가 가장 보람을 느끼는, 학생들의 실력 향상을 위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바빠야겠다.


고등학생들의 영어를 가르치다가 동래 링구아어학원으로 옮기게 되면서 하지 못했던, 고등에 가까워지는 과정을 지금 양산 코렘어학원에서 열심히 밟고 있다. 이 과정의 끝을 알 수는 없지만, 내가 최선을 다 하고 즐겁다면, 그걸로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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