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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혜은 Oct 14. 2023

다시 꿈을 끌어당기는 중

영어 공부방 자리만 보게되는 나를 보며


 2019~2020년에 중,고등학생들의 전과목 학습을 관리하던 부산 에듀플렉스에서 일하다가, 내 강점인 영어만 전문적으로 가르치겠다는 꿈을 꾸며 에듀플렉스를 그만두고 중,고등학생의 영어 과외를 집중적으로 하던 기간에, 학원의 영어 강사가 되고 싶어서 양산 증산의 한 학원에 지원해서 면접을 봤다.


 나는 외국어고등학교에서 1년간 공부하다가 일반고로 왔고, 경희대 Hospitality 경영학부의 학부생일 때 영어 100프로의 전공 수업도 다수 들었고, 토익 955점에, 토익 스피킹도 거의 최고 등급에, 영국 어학연수도 다녀왔고, 중고등학생들의 영어 학습 지도도 많이 했지만, 당시 나는 지금만큼의 영어 Speaking 경험이 많이 없었다.


 영어학원에도 유형이 있다는 걸 그 당시에는 몰랐기 때문에, 취업공고만 보고 그 학원이 영어 100프로로 수업하는 강사를 선호하는 줄 몰랐고, 당연히 면접이 영어로 진행될 줄은 생각도 못했다.


 그 원장님은 내게 요새 코로나 때문에 해외 대학교를 졸업한 사람들이 얼마나 국내에 많이 들어와있는 지 아냐고 했다. 얼마 전에도 고용한 강사가 쉬는 시간에 말한 영어 문장이 깨지는 걸 보고 2주만에 해고했다고 했다.


 나보고 영어 선생님이 될 자질이 없다고 하길래, 나는 빨개진 얼굴로 나는 꼭 영어 선생님을 할 거라고 했다. 그 분은 비웃듯이 웃으면서, 내 이력서를 보더니, 내 경력으로는 영어 내신을 가르치는 영어학원이면 뽑아줄 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서로 예의도 갖추지 않고 면접이 마무리 되었고, 나는 부산으로 돌아오는 지하철 안에서 속상한 마음으로 그 원장님 말대로 중등 Reading, Grammar, 내신을 가르치는 금정구의 영어학원 파트 타임 영어 강사를 지원했다.





보란듯이 영어 강사로 성공하고 싶었다. 간절하게 꿈꾸기 시작했다.


2020년 12월부터 나는 지원했던 금정구 어학원의  화, 목 파트 타임 영어 선생님이 되었고, 수업 준비를 치열하게 한 끝에 원장님께 몇 개월만에 인정 받아서 그 학원의 가장 잘하는 반에서 Reading과 Grammar를 가르쳤다. 중학생인데 고등학생 선행을 하던 반이었다. 그게 나의 첫 성과였다.


 나머지 요일에는 원래 영어 과외를 지속하다가, 월, 수, 금도 제대로 활용을 하려고 월, 수, 금 파트 타임 영어 선생님으로 중, 고등학생 입시영어를 전문으로 하는 석상수 영어학원에 지원했고, 2021년 3월부터 일하게 되어서, 서전학원에서 학생들을 오래 가르치신 석상수 원장님께 고등학생 티칭을 많이 배우면서 영어를 가르치게 되었다. 정말 바쁘게, 치열하게 배우고 수업 준비 하며 성장했다.


 

 2021년 5월, 석상수 원장님께서 월~금을 다 일하는 전임 강사로 채용하고 싶다고 제안하셨다. 원장님을 존경하고, 성장을 이어나가고 싶은 마음에 흔쾌히 금정구 어학원을 정리하고 석상수 영어학원의 전임 강사가 되었다. 훨씬 안정감이 느껴졌고, 일에만 집중했다. 초3~고2까지 영어를 가르치면서, 어떤 시기에 어느 수준의 영어를 완성해야 하는지 알게 된, 학생들이 각 학년에서 영어의 어떤 부분을 궁금해하는 지 알게된, 소중한 시간이었다.


 2022년 3월, 다시 도전을 해서, 부산에서 가장 큰 영어학원인 동래 링구아어학원에서 전임 강사로 일하게 되었다. 학생들이 2천명이 넘었고, 영어 강사가 100명이 넘는 학원에서, Teacher Kate라는 영어 이름으로 초중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나는 조금 더 세련되게 티칭하기 시작했다. 한 학기에 100명이 넘는 학생들을 가르치던 기간이었고, 파닉스부터 교구 수업, 뮤지컬 수업까지 다양한 수업들을 경험해볼 수 있었던 색다른 기간이었다.


 나중에 내가 양산 코렘어학원에서 일하고 있을 때, 링구아어학원 때 함께 일했던 선생님께서 내게 'Kate쌤은 수업 준비가 퍼펙트한 선생님으로 소문이 자자했었다'라고 말씀하셔서, 나 그때 참 열심히 했었구나 했다. 주말에 하루는 꼭 수업 준비를 하러 카페를 갔었다.


 



 부산 동래 링구아어학원에서 일하고 있었을 때, 그때 나를 비참하게 했던 양산 증산의 영어학원에서 내게 몇 번이나 스카웃 제안이 왔었다. 나인지는 모르고 내 경력만 보고 제안했겠지만, 솔직히 정말 뿌듯했다.


 그래도 결과적으로 그 원장님의 말대로 영어 내신을 가르치는 영어 학원에 지원하면서, 나의 영어 강사 인생이 시작되었기 때문에 그 분을 미워할 수만은 없다. 악인도 때로는 귀인이 된다.




 요새 나는 또 꿈을 꾼다. 이번에는 내 영어 교육 사업의 시작이다. 자꾸 길 가다가 영어 공부방에 좋을 아파트 자리를 보게 된다. 티칭과 관리 모두 뛰어난 공부방을 열 생각이다.


 영어 강사로 성공하고 싶던 내가, 이제 또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어서 눈을 빛내고 있다. 내 인생에 한계를 짓지 않으면, 언젠가 나는 보란듯이 내가 원하는 모습을 하고 있을거라고 믿는다.


 나의 앞으로도 빛날 인생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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