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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오 Apr 18. 2024

브런치를 시작하며

IT업계에 몸을 담은 지도 어언 7년이 흘렀다.


연차가 쌓이며 직무에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가장 큰 변화는 실무로 한정되어 있던 나의 역할이 점차 관리의 영역으로 확장됐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상급자가 만들어 둔 체계 안에서 팔로워십으로 임했다면, 이제는 나만의 체계를 갖추고 업무를 리드하는 역량을 키워야 할 시점이 온 것 같다.



경험의 집대성


그간 나는 UX 디자이너, 서비스 기획자 등 여러 호칭으로 불려왔다. 현재는 UX 기획자라는 직무 아래 스토리보드 작성과 정책 설계를 주 업무로 하고 있지만, 소싯적에는 직접 고객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디자인 시안을 만들어 제안을 하기도 했다.


직무 뿐 아니라 도메인 또한 모빌리티부터 커머스, IPTV 교육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리서치, 제안, 구축 그리고 운영에 이르기까지 서비스 생애주기 전반의 경험을 쌓아왔다. 물론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이러한 경험들은 아주 일부겠지만, 각 프로젝트마다 나의 역할을 조금씩 변화했고, 발생했던 이슈 포인트도,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도 각기 달랐다.


나는 이 경험들이 휘발되지 않고 추후 유사한 업무를 수행하거나, 비슷한 문제를 해결할 때 도움이 되어 줬으면 한다. 당시에는 사소한 일로 치부될 수 있어도 꾸준히 기록하고, 고유의 자산을 쌓아 나간다면 나만의 업무 체계를 갖출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


중간 관리자가 되어 신입 또는 저연차 동료들에게 업무를 부탁할 때,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UX라는 것에 정답이 없기에 매번 같은 가이드를 전달하는 것도 참 어려운 일이거니와, 하드스킬이 아닌 소프트스킬을 요하는 업무를 부탁할 때면 어떻게 일러줘야 할 지 더더욱 난감했다. 그렇다고 매번 나의 경험을 읋으며 커뮤니케이션과 유연한 사고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하지만 연차가 낮을수록 일관된 업무 가이드가 없을 경우, 혼란을 겪기 쉽기에 글로 나의 이야기를 대신하는 방법을 택했다. 내 일화가 간접 경험이 되어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또, 내가 팀원들의 결과물에 책임을 진다는 것. 즉, 팀원들에게 업무를 할당하고, 결과물을 검수하고 피드백을 준다는 것은 신중을 기해야 하는 일이다. 그 과정은 유리공을 던지는 일과 같아, 내가 어떤 성향을 지녔고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인 지를 팀원들에게 미리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사람을 알면 커뮤니케이션의 깊이가 달라지고, 사소한 오해를 미리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회고와 성찰

급박하게 업무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모든 의사결정의 옳고 그름을 따지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그에 따른 2차, 3차 결과를 보고 난 후에는 그것이 옳은 결정이었는 지를 판가름해 볼 수 있다. 나는 커리어를 쌓아가며 분명 실패를 겪을 것이고, 이를 회고하며 성공 경험의 밑거름을 다져갈 것이다.


스스로를 투명하게 바라보고 그 과정에서 내가 얻은 것돠 배운 것들을 기록해 나가려 한다. 언젠가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 자리가 주어졌을 때,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는 리더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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