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가 필요 없는 자전거, 안전 수칙은 알아야 합니다
자동차를 몰기 위해선 면허가 필요하지만 자전거를 타는 데는 면허가 필요하진 않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사고가 발생할 경우에는 자동차와 같은 수준의 처벌은 아니지만 걷다가 부딪힌 사고와는 다른, 법적으로 전혀 생각지도 못한 결과를 맞이할 수도 있습니다. 이번 편에서는 자전거를 타면서도 자주 모르고 넘어가는 기본 안전 수칙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평소 운전을 하면서 교통 관련 법규를 잘 아시는 분들이라면 자전거와 관련한 부분은 이해가 쉽습니다. 그러나 의외로 자동차에 비해 접근성이 훨씬 쉬운 자전거를 타면서 '이런 법도 있어?' 하는 부분도 발견할 때가 있습니다.
아래의 내용은 행정안전부에서 전하는 자전거 안전 운전 수칙입니다. 도로교통법과도 관련되는 모든 부분과 관련해 다양한 상황(ex. 자전거가 보도로 주행하는 경우 등의 애매한 상황)이 있기에 모든 것을 다루기는 힘듭니다. 다만 국내법 기준 사고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다음의 내용을 알아두셨으면 합니다. 자전거를 타면서 기본적 원칙이 무엇임을 분명히 알아야 자전거를 탈 때 스스로 조심하게 되고, 만약의 사고에도 재빠른 수습이 가능합니다.
도로교통법상 자전거는 '차'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보도와 차도가 구분된 도로에서 자전거는 차도로 통행해야 합니다. 자전거 도로가 있으면 자전거 도로로 통행해야 합니다.
* 참고 :
어린이, 노인, 신체 장애인이 이용하는 자전거나 안전표지로 자전거 통행이 허용된 경우, 도로공사나 파손, 장애 등으로 차도 통행을 할 수 없는 경우에는 보도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자전거는 우측통행이 원칙입니다. 속도가 가장 느린 끝차로를 이용해야 합니다. 자전거의 왼쪽으로 내릴 경우 차량 쪽으로 몸이 쏠려 위험할 수 있으므로 오른쪽으로 타고 내립니다.
자전거 횡단도로가 없을 때는 차의 직진신호에 따라 오른쪽 가장자리로 자전거를 타고 직진합니다. 횡단보도를 이용할 경우에는 자전거에서 내려 끌고 건너야 합니다. 자전거 횡단로가 있으면 이를 이용하여 자전거를 타고 지나갈 수 있습니다.
주차된 차나 느리게 주행하는 차량을 통과할 경우, 충분히 속도를 줄이고 공간을 띄워 문이 열리거나 차가 출발할 경우를 대비하여야 합니다. 자전거가 지나감을 경음기와 육성으로 알리고 맞은편이나 뒤에서 추월하려는 차량에 주의합니다. 좌측으로 추월(통과)하는 것이 원칙이나 느리게 주행하는 차, 정지한 차가 있는 경우 우측으로도 통행할 수 있습니다.
자전거가 멈춘 상태에서 출발하고 완전히 정지한 후 내리는 것이 안전합니다. 출발 전 뒤를 돌아보고 안전하게 출발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멈추기 전 뒤쪽을 확인하고 수신호로 정지할 것을 알린 뒤 서서히 속도를 줄이는 것이 안전합니다.
자전거 운전자는 앞의 자동차, 자전거와 안전거리를 충분히 둬야 합니다. 자전거와는 평지에서 자전거 1대가 충분히 들어갈 정도(약 3m), 내리막에서는 3대 이상의 거리를 두고 주행합니다.
진입 30m 전부터 수신호로 방향을 알립니다. 진입 전 속도를 줄이거나 정지하여 좌우를 살피고 속도를 줄여 통과하는 것이 좋습니다.
교차로 진입 전에는 우회전하는 차량, 교차로 통과 시에는 함께 직진하는 차량을 포함한 모든 차량에 주의합니다. 직진 신호가 끝날 때쯤 직진하는 것은 위험하므로 다음 신호까지 기다립니다.
신호등이 있는 경우 우측차로 가장자리에 대기했다가 직진신호에 따라 교차점을 지난 후 다시 좌측 즉, 전방의 신호에 따라 직진하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신호등이 없는 교차로에서 는 진입 전 서행 또는 정지하여 좌우 안전을 확인한 후 좌회전하는 차량에 주의하면서 자동차와 충분한 거리를 두고 좌회전합니다.
우측 가장자리에 붙어 속도를 줄이고, 차량과 동시에 우회전하지 않습니다. 우회전 직후 횡단하는 보행자에 주의해야 합니다.
자전거는 앞 브레이크와 뒷 브레이크가 있습니다. 속도를 줄일 때는 뒷 브레이크를 서서히 잡아야 합니다. 멈출 때 앞 브레이크만 잡으면 전복될 위험이 있으며(특히 내리막), 뒷 브레이크만 잡았을 경우 자전거의 중심을 잃을 수 있으므로 양쪽 브레이크를 동시에 잡는 것이 안전합니다.
자전거 주차 시, 나무나 울타리 등에 자전거를 묶어 보행자의 통행을 방해해선 안 됩니다. 주변 자전거 주차대 또는 자전거 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좋으며, 주차대와 앞바퀴, 차체와 뒷바퀴를 함께 잠금장치로 묶어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열쇠는 분실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누구나 알기 쉬운 비밀번호 사용은 피할 수 있도록 합니다.
도로 통행 시(반사체가 부착된) 안전조끼, 안전모를 착용하는 습관을 가지고 가급적 밝은 색 옷을 입어 눈에 잘 띄도록 합니다. 바지통이 넓을 경우 밴드로 고정시키고 가급적 끈 없는 신발을 신고 신발끈이 있을 경우 풀리지 않도록 짧게 처리합니다. 바람에 쉽게 벗겨지거나 시야를 가릴 수 있는 모자, 긴 머플러 착용을 삼갑니다. 비가 올 경우 가급적 이용을 자제하고 이용할 경우에는 우산을 쓰지 말고 비옷을 입습니다.
변속기란 주행 조건 변화에 따라 주행 상태를 최상으로 유지하거나 효율을 높이기 위해 고안된 장치로, 앞 변속기와 뒤 변속기가 있습니다. 핸들에 부착된 조종장치는 시프트 레버(Shifter 또는 Gip shift), 듀얼 컨트롤 레버(Dual control Lever)의 형태가 있습니다.
페달이 돌아가는 상태에서 기어를 조작하며, 조작 순간 시선은 앞을 바라봅니다. 앞뒤 기어를 구분하여 하나씩 한 단씩 단계별로 조절합니다. 앞뒤 기어는 높은 기어-높은 기어, 낮은 기어-낮은 기어끼리 조합합니다. 조작 직전 자전거의 구동력을 높이면서 변속하는 것이 쉽습니다.
자전거 운행 중 사고도 교통사고임을 명심하고 교통법규를 준수해야 하며 사고 발생 시 법에 따른 조치를 해야 합니다.
차 대 차로 사람이 다치지 않고 물적 피해만 있을 경우 경찰 사건 처리는 불필요합니다. 당사자끼리 합의하고 보험사 등에 연락하면 되지만 합의가 안될 경우 경찰에 신고합니다.
상대방이 다쳤다면 즉시 구호조치 및 119와 112에 신고하도록 합니다. 사고 현장을 사고 발생 상태로 보존하고, 사고 목격자를 확보하여 연락처와 이름 등을 받아놓는 것이 좋습니다. 상대가 어린아이인 경우 어린아이가 괜찮다고 해도 그냥 보내면 안 됩니다. 자동차의 경우 특가법 처벌될 수 있으나, 자전거는 도로교통법상 미신고로 처벌받을 수 있으므로, 경미한 사고라도 반드시 병원 치료 등의 조치 완료 후 보호자에게 인계해야 합니다.
자전거의 통행을 금지하는 구역임을 알립니다.
자동차 전용 구역임을 알리는 표지로 자전거는 들어갈 수 없습니다.
자전거만 통행할 수 있도록 분리대·연석 기타 이와 유사한 시설물에 의하여 차도 및 보도와 구분하여 설치된 자전거 도로를 가리킵니다. 자전거 통행에 방해되는 물건을 방치하거나 보행자가 들어갈 수 없습니다.
자전거와 보행자가 함께 다니는 도로임을 알립니다. 이 표지가 있으면 자전거 운전자는 특히 보행자의 안전에 주의해야 합니다.
자전거 및 보행자 겸용도로에서 자전거와 보행자를 구분하여 통행하도록 지시하는 표지입니다.
다른 차와 도로를 공유하면서 안전표지나 노면표시 등으로 자전거 통행 구간을 구분한 차로를 알립니다.
자전거 주차장이 있음을 알리는 표지입니다. 자전거 주차장이 아닌 도로나 공공장소에 자전거를 무단 방치하여 통행에 방해를 주어서는 안 됩니다.
자전거가 일반도로를 건널 수 있도록 지정된 도로로서, 자전거를 타고서 횡단합니다. 자전거 횡단로가 없는 경우 도로를 건너고자 할 때는 횡단보도를 이용하여 반드시 자전거에서 내려 끌고 건너야 합니다.
자전거 통행이 많은 지점임을 알리는 표지입니다.
아래 그림은 기본적으로 알아두면 좋은 자전거 수신호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자전거를 타지만 자전거와 관련한 법규를 따로 배우진 않습니다. 또한 자전거용 수신호도 배우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수신호 사용을 보기가 어려운 편입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는 수신호 사용이 많진 않습니다. 다만 최근 자전거 문화가 고급화, 대중화되면서 높은 속도로 인한 사고 발생의 횟수는 잦아지고, 그 결과도 매우 심각하기에 본인이 자전거를 타며 겪을 문제는 미리 막는 게 최선입니다. 그래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자동차의 방어 운전의 태도로 자전거 수신호를 꼭 알아두셨으면 합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대중화되진 않았지만 나를 위해, 다른 라이더를 위해, 그리고 건강한 자전거 문화를 위해 서로의 안전 신호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나 먼저' 사용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자전거 사용이 우리나라보다 좀 더 대중화되어있는, 특히 인프라가 좋은 유럽 국가들은 위에서 언급한 수신호 사용이 보편화되어 있습니다. 대중교통으로서 적극 활용하는 자전거는 출퇴근 시 자전거 전용도로에서 자신의 수신호로 다른 라이더에게 자신의 운전 진행을 알립니다.
외국에서 자동차를 렌트하여 여행할 때 우리가 그 나라 도로교통법을 전부 알고 여행하지는 않습니다. 염려하는 만큼의 큰 차이가 없기 때문입니다. 자전거 여행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자동차가 달리는 전용 도로와 자전거 도로가 차이가 있듯이 전용도로가 존재하는 나라라면 그에 맞춰 달리는 것이 적절한 행동이겠지요.
문제는 그 경계가 느슨한 나라나 지역의 관련 법령을 100% 알 수 없을 때 일어납니다. 가장 쉬운 방법은 현지인들에게 묻거나 현지인처럼 똑같이 행동하면 됩니다. 자전거의 천국이라는 네덜란드의 경우 신호가 없는 곳에서 이동의 우선순위는 자동차나 보행자 우선이 아닌 자전거가 우선인 나라입니다.(당연히 네덜란드도 우리나라처럼 명확히 신호 체계로 움직이는 상황이 대부분입니다.)
내가 살아온 방식대로 보행자에게 먼저 양보하다간 뒤에서 기다리고 있는 현지인들에게 한소리 듣는 상황이 발생할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이런 일이 외국을 여행하는 국내 여행자들에게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은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꽤 생소한 일이지만 분명히 겪는 일이기에 규정을 잘 모르거나 명확하게 알 필요가 있다면 현지인들에게 질문하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입니다.
또한 현지인들과 같은 방식으로 행동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실제로 아프리카에서 제가 여러 차례 겪은 일입니다. 경찰이 다짜고짜 제게 시비를 걸며 헬멧을 쓰지 않았다고 돈을 뜯어내려고 한 상황이었습니다. 막상 자전거 타는 현지인들은 헬멧을 갖고 있는 사람조차 없었고 경찰에게 나도 현지인들처럼 안 쓰고 다닌다고 했더니 더 이상 문제 삼지 않았습니다. 도로 교통법이 외국인만 가려서 특별하게 적용되는 경우는 없으니까요.
국내든 국외든 법적 내용은 지루하거나 딱딱해서 내용이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내가 지금 이렇게 라이딩하는 게 옳은지 그른지 자동차 운전의 방어운전 관점에서 접근해 보시기 바랍니다. 사람 사는 곳이 크게 다르지 않음은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곳 역시 마찬가지기 때문입니다. 물론 상식선에서 접근해도 놓치는 상황이 있기에 그럴 땐 나의 생각을 얼른 바꿀 수 있는 센스가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내용을 따라오셨다면 국내든 국외든 떠나기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다만 잘 모르는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없애고, 여행의 질을 높이기 위한 몇 가지 내용이 더 남아있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자전거 여행자를 위한 필수 앱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