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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눈꽃 Jul 31. 2021

오늘은 7월 마지막 날

더우면 아무것도 안 해야 된다




 1. 올림픽! 4년에 한 번 국뽕차오르고 애국심 철철 넘치는 시즌! 뭐든 재밌게 잘 보고 있다. 우리나라 성적도 좋고 여러 종목에서 결승진출도 하고. 거기에 시차도 없어서 와우... 아빠가 축구 야구 농구 배구 핸드볼 등등등 경기를 보면 옆에 꼭 붙어 왜 왜 왜 폭격을 날렸던 게 생각난다. 덕분에 얕고 넓은 스포츠 지식을 갖게 되었다. 그냥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정도? 결국 또 아빠 이야기네. 나라는 사람이 만들어지기까지 90은 아빠 영향이니 어쩔 수 없다. 내 이야기의 기반은 항상 아빠가 된다.


  2. 빠질 수 없는 이야기가 될 것 같다. 한 선수가 ‘페미’이니 금메달을 반납하라는 그남들. 페미니스트라는 단어의 무게는 상상 이상으로 무겁다. 많이 읽고 보고 배우며 근본적인 문제를 알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끊임없는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여권신장, 양성평등을 위한 정책과 의식의 변화는 분명히 필요하다고 본다. 그리고 지금은 그 과도기인 것 같다. 앓아야 성장하고 알아야 변할텐데. 막무가내로 뻗대는 일부(일부라고는 정의하지만 실질적으로 일부가 맞는지도 모르겠다. 다들 겉만 보면 멀쩡하잖아요?)사람들 때문에 짜증이 난다. 허버허버 웅앵웅 오조오억 또 뭐더라? 손가락? 진짜 웃음밖에 안난다. 아니, 웃음도 안난다.


  김치녀라는 말이 여자를 압박하던 때가 있었다. 여자가 여자다워야지~ 라고 말하는 남자 선배들이 ‘오조오억’명이었다. 나는 거기에 대고 물었다. 그래서 선배님들이 요구하시는 여자다움이 뭐죠? 내가 납득할만한 답이 온 적은 없다. 댁들은 남자다운 적이 있었나요? 따박따박 말대답하는 나를 다들 별나다고 했다. 지들이 나를 말로 못이기니 프레임을 씌웠다. 기가 세, 성격이 특이해, 생각하는 게 4차원이야. 같잖았다. 그들 중 단 한명도 나의 의아함을 해결해주지 않았다.


  온갖 기업들이 ‘남혐’해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거기부터 잘못 된 거다. 네 살 애들도 그렇게 떼쓰지는 않는데. 일단 우기고 보는 그남들을 우쭈쭈 받아주는 사회. 이번 일은 한국 여자들에게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 세계가 우리를 주목해~ 세계가 한국 남자을 비난해~ 금융치료가 필요한 사람들이 많다. 하나도 빠짐없이 찾아내서 조져야 한다. 경찰서에서 정모 하세요 그남들.


  2-1. 엄마도 한(국)남(자) 잘 키워냈죠?


  2-2. 아빠가 생전 내게 해준 말 중 가장 많이 했던 말은 “남자 애들한테 지지마.”였다.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페미미스트 아빠와 남성우월주의자 엄마 사이에 태어난 딸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빠는 확실히 페미였다. 지금 세상 돌아가는 꼴 보면 두 번 돌아가셨을 듯.


  3. 휴가 이틀+주말까지 나흘을 쉰다. 첫날이랑 막날은 고등학생 비대면 보강이 잡혀있고 둘째날은 집청소를 했다. 셋째날엔 뭘 할까 고민하는데,


  4. 빗소리가 들린다. 오늘은 좀 덜 더우려나. 간만에 들리는 빗소리에 잘 잘 수 있을 것 같다. 요 며칠 잠을 제대로 못 잤다.


  5. 축구 이야기도 째끔 하고 싶다. 와우 축구가 언제부터 이렇게 와일드하고 스피디해졌나요? 어렸을  축구가 제일 지루했는데 요즘은 하이라이트까지 찾아 챙겨본다. 스무명이 우르르 축구공 쫓아다니다 끝나는 경기는 이제 없다. 그래서 노트북으로 여자배구 보고 핸드폰으로 축구를  둘거다. 야구는...... 야구는.... 배로 하는 스포츠다.


  6. 그리고 오늘은 해리포터 생일 hapee birth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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