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에 관하여(4): 이별 그 후

by 마음슥슥

만남이 있으면 (아쉽지만) 이별이 있다. 열렬히 사랑했던 사람과의 이별을 경험한 뒤에 우리는 흔들림을 경험한다. 지속하게 몸이 아프거나, 술을 진탕 마시거나, 친구들에게 하소연하거나 나름의 방식으로 이별의 아픔을 달랜다. 이번 글에서는 이별 후에 곱씹어봐야 할 내용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man-589827_1920.jpg 나 한잔했어요-! 오늘 헤어졌거든요. 이별해보지 못한 자, 사랑을 논하지 말라.


먼저 하고 싶은 말은 이별 후에는 이별의 과정을 복기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경기에서 지고 난 뒤 패배의 원인을 분석하는 것처럼 연애 과정을 복기해보면서 이별의 이유를 생각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갑작스러운 이별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이별은 어떤 징후를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다시 말해, 서서히 연애의 온도가 식어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별의 과정을 되짚어보며 어떤 과정으로 서서히 우리가 멀어지게 되었는지 천천히 살피며 반성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사랑은 사랑으로 잊어야 한다는 말에는 반대한다. 이별의 과정을 되짚어보지 않으면, 망각의 동물이라는 인간의 특성에 걸맞게 우리는 다음 만남에서도 이별의 과정을 반복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또한 이별 후 혼란스러운 마음 상태에서 관계에 대한 분별력이 떨어지게 된다. 이별로 힘들어하는 누군가를 위로해주다가 그 사람과 사귀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종종 있다. 추측하건대 이전 만남에 대한 감정이 정리되기 전에 다가오는 따뜻한 위로를 사랑으로 착각해서 벌어지는 일이라고 생각된다. 그런 만남이 오랜 시간 지속되는 경우는 들은 적이 별로 없다.


따라서 우리는 충분히 시간을 가지면서 그 사람과의 관계를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럼 충분한 시간은 어느 정도 일까? 그 사람을 떠올리면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긴 하지만, 커다란 감정이 휘몰아치지 않는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footprints-456732_1920.jpg 둘이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보기 싫지만 한번 봐야 한다. 다음 만남을 위해.


다음으로는 이별의 패턴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연애에도 패턴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내가 만나는 사람의 외모와 성격, 어떻게 그 사람을 사귀게 되었는지, 어떻게 이별을 하게 되었는지를 생각해보면 연애 경험이 많은 사람은 자신의 일정한 패턴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예를 들어, 누군가는 매번 고백을 받기만 해서 사귀고, 새로 만난 사람보다 항상 친구처럼 지내던 사람과 연인이 되고, 성격은 대부분 까칠한(?) 스타일, 그리고 차는 입장이 아닌 차이고 있었다는 패턴을 찾을 수 있다. 사실 이런 패턴을 찾다 보면 약간은 서글프기도 한데 이는 내가 매번 다른 사람과 만났다고 생각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참 비슷한 사람을 만나왔다는 느낌을 받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친구들이 당신의 연인을 보고 난 뒤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면 더욱 그러하다. '니 애인 말이야, 지난번에 니 애인하고 느낌 너무 비슷한데?'


패턴을 발견하지 못했을 때는 그러지 못하지만, 일단 발견하고 나면 깨트릴 수 있다. 자신의 연애에 불만이 많은 사람이라면 이런 패턴에 변화를 주는 것만으로 새로운 연애를 할 수 있다. 부드럽고 차분한 사람을 만나보려 노력하거나 새로운 만남에서 연인을 찾아볼 수 있는 것이다.


black-and-white-4140789_1920.jpg 나의 연애 패턴을 분석해보자. 이별 후 눈물 콧물 범벅이 되기 전에 말이다!


마지막으로는 이별을 통해 자신의 인생 전체를 판단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별 또한 과정이다. 다음 사랑을 위한.

순탄한 과정이 어디 있겠는가. 당신의 인생은 그 이별로 인해 더욱 멋진 스토리가 될 것이다.



그럼에도 이별은 감당하기 힘든 무게감을 자랑한다. 필자는 수년간 사귄 연인과 이별하고 아무렇지도 않다가 몇 달 뒤 세수를 하다가 갑작스럽게 눈물을 흘렸다. 말로는 설명하기 복잡한 정도로 힘든 과정이 이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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