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음슥슥 Dec 03. 2023

마음 담기

글에 나를 담는 것


마음을 글로 표현하는 것은 힘든 일이다.

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마음의 과정을 무작정 옮기다 보면, ‘내가 말도 안 되는 생각을 하고 있었구나’하는 느낌이 들어 글을 수정하거나 다시 쓰게 돼버린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아쉬움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논리적으로 글을 쓰려다 보면 놓치는 것이 생기기 때문이다. 지우게 되는 부분은 영감이 떠오를 때만 쓸 수 있거나 문맥과 관련 없는 생각이거나 멋대로인 감정들이다.


때론 지우게 되는 생각과 감정들만 모아서 글로 만들고 싶어질 정도이다. 그것들 또한 내 부분이므로 소중하다. 하지만 다른 이가 내 글을 보고 ‘이상한 이야기들만 늘어놨네.’라는 평가를 듣게 되는 것이 무서워… 지워버리고 만다.


나는 무엇을 위해 글을 쓰는가?

1. 내 마음을 기록하고 심심하면 꺼내보려고.

2. 글쓰기 습관을 들여 나중에 기회가 닿는다면 내 글을 출판하는 순간을 위해.

3. 내 글을 읽은 누군가에게 영향을 주고 싶어서.


정리하면 내 글쓰기 목적은 ‘일기장’, ‘글쓰기 연습’ 및 ‘전문가로서의 정보전달’ 정도의 의미를 지니고 있는 듯하다. 내 맘이 글쓰기를 망설이고 힘들어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채우고 싶은 욕심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욕심을 채우려는 내 모습이 밉지는 않다. 난 욕심 많은 사람이고, 표현하고 싶은 것도 많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으며, 그런 모습을 내가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 글은 참으로 의식의 흐름대로 써보았다. 퇴고도 맞춤법 검사 정도만 할 것이다. 갑자기 무서워진다. 훗날 글을 보고 기분에 따라 썼다고 후회할까 봐… 그렇지만 괜찮다. 이게 내 글이고 이게 나인걸.

이전 03화 마음의 여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