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에 관하여(1): 사랑의 시작, 호감

by 마음슥슥
많은 걸 바라지 않아. 그저 나와 맞는 사람이면 된다고. 사람들은 내가 정말 눈이 높은 줄 알고 있는데, 그런 게 아니라고! OOO(잘난 연예인)이 내 앞에 나타나 주길 바라는 게 아니란 말이야.


간절히 연애를 원하는 지인의 말을 요약해 봤다. 연인은 개인 간의 심리적 교류가 얼마간의 시간 동안 역동적으로 이루어져 완성되는 결과물 같은 것이다. 연애가 달콤하다 말하는 사람이 있고, 고통이라 정의하는 사람도 있다. 이들의 의견은 모두 맞는 말이다. 단지 이번 글은 연애가 달콤한지 아니면 고통스러운지 모르는 사람들이 연애를 적어도 시작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쓴다.


세상 인구의 절반은 남자이고 절반은 여자인데 어째서 내 짝은 없는 것인가? ('아직 태어나지 않았나? 이제쯤이면 태어났어야 하는데...'라는 친구의 농담도 이제 익숙해져서 더 이상 재미있지 않다.) 연애의 시작은 일반적으로 상대에 대한 호감으로 시작하게 되므로 호감에 대한 몇 가지 원칙을 설명하고자 한다.


men-2425121_1920.jpg 이제 연애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첫째, 근접성의 원칙이다. 우리는 가까이 있는 누군가에게 호감을 느끼기 쉽다. 관점을 상대방에게 가져가서 해석하면 내가 누군가의 가까이 있다면 그 누군가 또한 내게 호감을 느끼기 쉽다. 어째서 그런 것일까? 여기서 이야기하는 근접성이란 물리적 근접성을 의미한다. 누군가와 물리적으로 가까이 있다는 것은 상대를 자주 마주칠 가능성을 높이고, 이는 곧 상대에게 나를 익숙하게 만드는 효과를 준다. 인간은 안전(익숙함과 편안함)을 추구하는 개체이기 때문에 자주 보고 경험하는 대상을 선호한다. 예를 들어보자. 처음 보는 대상에게 첫눈에 반했다고 고백(연락처를 교환하자고) 했을 때 상대가 나를 받아줄 확률이 높겠는가 아니면 몇 달간 같은 시간에 지하철 역에서 마주치며 안면을 쌓은 사람에게 고백했을 때 성공할 확률이 높겠는가? 당연히 후자의 경우가 성공확률이 높을 것이다. 물론 예외도 있다. 일부는 첫 번째 만남에 번호교환을 성공할 수 있다(이 부분에 대해서는 뒤에 언급하겠다). 그렇긴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가까이에서 자주 보게 되었을 때 호감도는 서로 상승한다. 장거리 연애를 하는 커플이 가까운 거리에서 연애를 하는 커플보다 헤어질 확률이 높은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이 원칙을 활용해 나는 지인에게 이야기한다. 멀리서 찾지 마라. 좋은 사람은 항상 주위에 있다.


king-penguins-384252_1920.jpg 호감을 얻으려면 누군가의 눈에 자주 띄어라. 그리고 가까이 머물러라.


둘째, 공통성의 원칙이다. 우리는 나와 비슷한 누군가에게 호감을 느끼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사람은 자신과 비슷한 점을 가진 대상에게 안정감과 소속감을 느낀다. 즉, 자신은 홀로 떨어진 이상한 존재가 아니라는 느낌을 상대방을 통해 받을 수 있다. 소개팅에서 마음에 드는 상대방을 만났을 때, 나와 다른 점을 이야기하는 것보다 나와 공통적인 부분을 이야기하는데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연인으로 발전하는데 도움이 된다. '어라? 나와 비슷하네. 이 사람과 말이 좀 통하는데?' 일부 연구에서는 이와 반대되는 개념을 호감의 요소로 보기도 한다. 상호보완성의 측면이 그것이다. 이는 내가 가지지 않은 어떤 측면을 상대가 가지고 있을 때 그 상대에게 끌림을 느낄 수 있다는 관점이다. '나는 내성적이라서 표현을 잘 못하는데, 저렇게 자기주장을 잘하는 잘하는 게 너무 멋있어 보여. 매력 있는 것 같아.'라고 생각할 수 있다. 나와 상대를 하나의 묶음으로 보고 내가 변하는 것이 아닌 상대와 연인 사이가 됨으로써 내가 가지지 못한 부분을 채우려고 하는 마음으로 볼 수도 있다.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동경이라고 할까? 다수의 연구에서는 공통성과 상호보완성 모두 호감을 주는데 효과적이라고 밝혀져 있지만, 일반적으로 서로 간 공통성을 기반으로 한 연애가 장기적 관점에서 이득이다. 이 원칙을 활용해 나는 지인에게 이야기한다. 소개팅 나가면 너의 관심사만 이야기하지 말고, 공통점을 찾아라. 쓸데없는 호구조사는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을 만났을 때나 해라.


common-tern-on-a-misty-lake-5150508_1920.jpg 우리는 자신과 비슷한 사람에게 묘한 소속감을 느낀다.


셋째, 좋은 외모이다. 좋은 외모를 가지고 우리는 상대에게 호감을 줄 수 있다. 여기까지 글을 읽고 있는 누군가는 이 부분이야말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을지 모른다. 어린아이들조차도 잘생기고 이쁜 것을 선호하는 여러 실험 결과들을 볼 때 좋은 외모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정말 행운이 아닐 수 없다. (부럽다. 나는 또 휴지로 콧물을 훔친다. 절대 눈물이 아니다!) 우리는 어째서 좋은 외모에 끌리는가? 외모는 그 사람에 대한 평가를 즉각적으로 내릴 수 있는 좋은 기준이 된다. 태어날 당시에는 사람마다 선호하는 외모의 기준은 약간씩은 다른 듯한데, 미디어나 방송을 통해 우리는 후천적으로 이런 것들이 잘생긴 것이고 이쁜 것이다라는 것을 일관되게 학습한다. 다음의 예를 보자.


길거리를 가는데, 처음 보는 어떤 사람이 당신에게 돈을 빌려 달라고 한다. 한 사람은 정장을 입고 있고, 한 사람은 때 묻은 작업복을 입고 있다. 당신은 누구에게 돈을 빌려줄 것인가?


거의 대부분의 사람은 정장을 입은 사람에게 돈을 빌려줄 가능성이 높다. 정장은 사회적으로 학습된 바람직한 '옷'이다. 정장은 신뢰성을 의미하고, 재력을 상징한다고 우리 머릿속에 각인되어 있다. 따라서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입고 있는 얼굴과 체형이라는 '옷'을 바꾸기 위해 성형을 시도하고, 화장을 통해 자신을 그토록 가꾸려고 한다. 다만 안타까운 것은 호감을 위해 외모가 중요한 것은 알지만, 여기에 너무 집착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는 현실이다. 이 원칙을 활용해 나는 지인에게 이야기한다. 그 사람을 만나러 나갈 때 너의 개성도 중요하지만 조금은 차분하고 안정적인 인상을 주는 의상을 입고 나가. 발가락 보이는 신발 신고 나가면 죽는다 진짜.


men-1796551_1920.jpg 첫 만남에 번호를 교환할 수 있었다면 그 이유는 좋은 외모 때문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볼매'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필자는 이 단어를 좋아하는데, 볼수록 매력 있다는 말의 줄임말이다. 누군가에게 볼수록 매력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한 시작점은 위에서 설명한 세 가지 정도로 시작하면 충분하다. 추가적으로 누군가 나에게 다가와 주길 기다리는 것보다 내가 먼저 다가가는 게 훨씬 빠르다. 명심하자.


이전 06화불안에 관하여(3): 나를 불안하게 만드는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