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에 관하여(2): 사랑의 길에서 피어나는 갈등_1부

by 마음슥슥

연애 중인 사람이 부러운가? 연애 중인 사람에게 물어보라. 연애는 생각만큼 달콤한 시간으로 채워지지 않는다. (연애에 대한 기대감이 가득한 분이 있다면 죄송합니다. 어쩔 수 없습니다. 사실입니다.)


주말 점심 햇살 따뜻한 공원에서 만나 맛있는 점심을 먹고, 가까운 근교 카페에 가서 커피 향을 즐기고, 서로 얼굴을 보며 웃음 짓는 행복한 시간들 뒤엔 연애의 다른 얼굴이 있다. 바로 갈등이라는 얼굴이다.


people-2589047_1920.jpg 영화나 드라마는 사랑의 밝은 부분만 비춰준다.


누군가와 연애하는 것은 사실 힘들고 노력이 무자비하게 들어간다. 살아온 환경이 다르고, 함께 지내왔던 사람들이 다르고 심지어 평생 먹었던 음식의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크고 작은 갈등이 없는 연애는 사실상 있을 수 없다.


만약 연애를 하며 당신이 갈등 없이 몇 년을 지내고 있거나 '우리는 절대 안 싸워'라는 말을 하는 커플을 보았다면 부러워할 대상은 아닌 듯하다. 커플의 한쪽이 상대를 과도하게 이해하려 노력하고 있거나, 혹은 갈등을 일으키지 않으려고 숨기고 있기 때문이다(정말 위험한 연애 - 언제 폭발할지 모르기 때문). 혹은 자신의 진실된 모습을 상대에게 숨겨(혹은 상대에게 맞춰줌) 갈등이 생길 가능성을 차단하고 있을지 모른다. 천생연분이라 싸우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하지만, 필자는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그런 커플을 본 적이 없다.


cat-1234950_1920.jpg 건강한 커플은 싸우지 않는 커플이 아니라, 갈등을 잘 해결하는 커플이다.


갈등은 만들지 않는 것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생길 수밖에 없는 상대와의 갈등을 어떻게 해결하는지가 더 중요하다. 다시 말해, 갈등을 해결하는 태도가 커플의 안정성과 애정의 깊이를 결정짓는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갈등을 잘 풀어갈 수 있을까? 이제부터 다음 글 까지 할 이야기는 비단 커플에게만 해당하는 내용은 아니다. 오랜 기간 함께 지내고 싶은 소중한 대상이라면 제시하는 내용에 대해 곱씹어 소화할 수 있었으면 한다.


먼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자기 개방(self-disclosure)이다. 즉, 상대에게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용기를 가지고, 내가 무엇을 느끼고 경험하고 있는지 내면을 보여주어야 한다. 우리는 일상에서 누군가를 만날 때 일종의 가면을 쓴다. 쉽게 풀어 말하면 어떤 사람인 '척' 한다. 그렇게 보이는 게 상대에게 멋져 보이고, 간지 나 보인다고 생각한다. 더 깊은 내면으로 들어가면 자신의 실체를 알게 되는 순간 연인이 자신을 떠나갈 수 있다는 걱정이 있을지도 모른다. 연애 초기에는 이런 가면을 쓰고 그런 척할 수 있지만, 오랜 시간 함께 지내다 보면 가면을 유지하기가 점점 힘들어진다. (매번 애인을 만날 때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꽃단장을 한다고 상상해보라. 얼마나 피곤하겠는가? 가끔은 헝클어진 머리에 운동복을 입고 만날 수도 있다(원래 나의 모습)는 마음 가짐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마스크를 쓴다. 연인 사이에서는 그 마스크를 내려놓고 편해질 필요가 있다.


연인과의 만남이 잦아지고 교제기간이 길어질수록 서로의 진정한 모습에 대해 알아가지만, 어떤 사람은 가면을 쓰고 있는 것에 상당히 집착한다. '애인에겐 이런 모습을 보여야 해, 남자답게(혹은 여자답게) 이런 상황에서는 이렇게 행동해야 해.'라는 생각이 강할수록 겉으로 보이는 내 모습이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내면의 솔직한 나는 소외되고, 힘들어져 간다.


특히 내 실제 모습과 가면과의 차이가 클수록 그 괴로움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상대를 배려하고 이해하려는 태도는 연애에 필수적이다. 하지만 나의 생각과 내가 원하는 것을 무시해서는 안된다.




연애에서는 진정한 나의 모습을 상대에게 보여줄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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