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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음슥슥 Jul 07. 2024

감사의 인사

100명의 구독자를 채우고


돌이켜보면 처음엔 인정받기 위해서 시작했던 것 같다. 브런치라는 공간은 다른 플랫폼과는 다르게 허락된 사람만이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논문도 쓰는데, 이런 플랫폼에서 인정 못 받겠어? 한번 해보자.’ 네이버 블로그나 다른 공간도 생각했었지만 뭔가 특별해 보이는 브런치라는 공간에 터를 잡기 시작한 순간이었다.


글을 쓰고 통과했다. 작가가 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출간을 지원한다는 공지를 보고 부랴부랴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때 쓴 글들은 ‘마음이 마음에게 묻는다’는 책으로 엮였다.


출간 심사 제출을 한 직후의 마음이 어렴풋이 생각난다. ‘당선되면 좋겠다. 근데 왠지 될 것 같다.‘ 약간 붕 뜬 느낌이었다. 희망찬 예감 때문이었다.


제출시기로부터 거의 4년이 되어간다. 난 더 이상 출간 지원 공지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글 내용은 정보와 관련된 객관적인 내용에서 상당히 벗어나고 있다. 어떻게 보면 꽤나 가벼워졌다고 자평한다. 최근엔 꽤나 깊은 수준의 내면을 글 속에 담아내려 노력한다(이런 말을 적으면 부끄러울 것 같다는 수준의 것을 담아내려 한다).


처음 글을 쓰기 시작한 시기와 바뀐 건 또 있다. 내가 쓰고 싶을 때 쓰는 것이 아니라 규칙적으로 글을 쓰게 됐다. 글쓰기 근육을 키워나가기 위해 연재 약속을 한 것이다. 금요일과 일요일에 약속된 글쓰기 일정은 만족할 만큼 지켜지고 있다. 나를 조율하기 위한 장치를 만든 셈이다.


아울러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글보다는 내가 읽고 마음에 드는 글을 쓰게 됐다. 물론 개인적인 성향상 내가 쓴 글이 누군가에게 보인다는 것을 전혀 의식하지 않을 수 없지만, 요즘은 전에 보이기 힘들었던 부끄러울 수 있는 수준까지 쓸 용기가 생겼으며 이를 느낄 수 있다.



그저께 브런치의 구독자가 100명이 되었다는 알람을 받았다. 그 알람은 2020년에 시작된 내 브런치 역사를 돌아보게 만들어주었다.


브런치 속 작가들은 삶의 경험과 지혜의 수준이 엄청나고, 이를 전달하는 내공이 대단하다. 그런 인물들 사이에서 나의 글을 읽고 반응해 주길 마다하지 않는 구독자분들에게 감사의 이야기를 전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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