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에게선 강원도가 보인다.
커다란 산과 같은
슴슴한 산나물의 간과 같은
아름드리나무의 든든함과
검은 오죽과 같은 단단함이
수줍은 듯 피어난 야생화의 싱그러움이 보인다.
이리저리 어지러이 나있는
사람들의 발자국은
누구를 향한 발자국인가?
뭍으로 향하는 바닷물의 힘찬 물 굴림은
누구를 만나려 함인가?
하늘과 맞닿은 바다 저 멀리
수평선의 선 그음은
누가 그은 것인가?
삶이 그런 것인가?
누구를 향해
누구를 만나려
누가 선을 그어
<여기까지>라 함인가?
좀 더 천천히
좀 더 느리게
여기 저 느린 우체통처럼
몸 느리게 아닌
마음 느리게 가야 한다.
마음 찬찬히 가는 삶이
좋은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