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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진욱 Aug 08. 2023

흐르는 강물처럼


몇 해를 괴롭히던 잇몸 통증이 문득 사라지고

몇 년 동안 잊고 살던 목디스크가

다시 재발했다.

그토록 피하고 싶은 공황장애도

문득문득 얼굴을 들이민다.     


몇 해를 한 몸처럼 시간을 공유하던 친구와 엇나가기 시작하자

몇 년을 잊고 지낸 친구에게서 문득 연락이 왔다.     


귀찮을 지경으로 하루가 멀다하던 어머님 전화가 

요즘 완전히 끊겼다.

무성해진 치매가 아들도 전화번호도 모두

뒤덮어 버렸기 때문이다.

아들의 외침이 미처 쫓아갈 틈도 없이

추억도 기억도 가녀린 몸조차도 흐르는 세월에 쓸려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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