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지만 할 말 다 하는 시
간만에 칼질하러 간 경양식집
은은한 모차르트 선율 사이로
들려오는 앙칼진 목소리
무전취식하던 중학생 둘 붙잡혀
주인에게 잔소리를 듣고 있다
부모가 올 때까지 집에 갈 생각 말라는...
심하다 싶어 한소리 하려다
문득 벽에 걸린 글귀 보고
고개 주억거린다
① 우리 가게는 국내산 재료만 씁니다
② 맛에 버금가는 값만 받겠습니다
③ 50년 전통의 장인정신을 잇다
④ 장사는 사람을 남기는 것이다
정답은 ④번입니다.
<오늘의 단상> 불경기는 코로나보다 더 빨리 확산된다. 하루에도 수백 개의 가게들이 폐업의 길로 들어선다. '사람을 남긴다'는 말, 참 멋진 말이다. 좋은 가게들이 오래 우리 곁에 있을 수 있도록 정직한 긍정의 문장으로 후기를 남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