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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쓸신팝 Mar 08. 2024

[Editor timmy] 대세가 된 컨트리 음악 플리

비욘세⏐Beyonce⏐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팝송추천

미국 전통의 음악 장르, '컨트리 뮤직'의 향유층이 백인 중장년층에만 한정된다는 말도 이젠 옛말이다. 2019년 혜성같이 등장한 틱톡 스타 '릴 나스 엑스'의 메가 히트곡 'Old Town Road'는 컨트리 요소를 접목한 힙합 곡이었고, 2023년 빌보드 연말 차트 1위의 주인공은 컨트리 뮤지션 '모건 월렌(Morgan Wallen)'의 'Last Night'이 차지했다. 최근에는 레전드 디바 비욘세마저 이 장르에 매료되었을 정도로 미국 음악 시장에서 컨트리의 영향력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마니아층이 확실한 장르에서 메인스트림으로 거듭난 이상, 컨트리 뮤직을 모르고 지나칠 수는 없다. 아직 컨트리 팝이 생소한 당신을 위해 알아두면 반드시 쓸모 있는 컨트리 히트곡 플레이리스트를 마련해 보았다.

[출처] Beyonce 공식 SNS
Beyonce - TEXAS HOLD'EM

[RENAISSANCE]로 하우스 음악을 점령한 비욘세의 다음 챕터, [ACT Ⅱ]의 시작을 알린 리드 싱글이다. 백인 남성 뮤지션들의 영향력이 거센 컨트리 장르에 흑인 여성 뮤지션을 대표하는 비욘세가 뛰어든 것은 컨트리 음악 신에서 뜨거운 이슈가 될 수밖에 없었다. 


밴조 연주가 이끄는 정겨운 멜로디에 더해진 비욘세의 소울풀한 보컬이 색다른 매력을 자아낸다. 마치 컨트리 역시 본인의 영역이었다는 듯 당당한 카우걸처럼 능숙하게 사운드를 휘어잡는 목소리가 일품이다. 시원시원한 성량과 단단함과 따뜻함을 모두 품은 음색만으로 전형적인 컨트리 사운드를 그만의 색깔로 탈바꿈시켰달까. 처음에는 '비욘세가 컨트리를?'이라는 단순한 궁금증으로 곡을 접하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투박한 기타 선율을 자유롭게 갖고 노는 그의 보컬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텍사스 초원 위를 힘차게 내달리는 말에 올라탄 기분에 젖게 될 것이다. 




[출처] Morgan Wallen 공식 SNs
Morgan Wallen - Last Night

현재 미국에서 가장 핫한 컨트리 뮤지션을 꼽자면 단연 '모건 월렌'일 것이다. 국내에선 '미국의 임영웅'이라는 별칭이 붙었을 정도로 컨트리 향유층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고, 지난해 발매된 세 번째 정규앨범 [One Thing At A Time]은 빌보드 앨범차트 18주 1위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일전에 인종 차별 발언으로 한차례 논란을 겪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사건 이후 팬덤의 충성도가 더 강화되어 지금의 대단한 인기를 자랑하게 되었다. 


'Last Night'이 대중적으로 큰 사랑을 받을 수 있던 이유는 전형적인 컨트리 곡이 아닌 록과 발라드의 요소가 가미된 팝에 가깝게 들리기 때문일 것이다. 심플하게 반복되는 기타 선율이 캐치하고, 곡의 길이가 짧아 가볍게 감상하기에도 좋다. 이 곡의 백미는 단연 쫀득하고 묵직한 모건 월렌의 음색. 이별한 연인을 향한 마음을 구질구질하게 드러낸 가사는 투박한 남성의 미련이 가득 담은 목소리와 만나 메시지를 더욱 맛깔나게 표현한다. 아마 컨트리 장르가 익숙지 않은 사람일지라도 'Last Night'만큼은 쉽게 빠져들 것이다. 




[출처] Taylor Swift 공식 SNS
Taylor Swift - I Can See You

'테일러 스위프트'. 그의 이름만으로도 하나의 '경제 효과'가 될 정도로 매년 전성기를 새로 쓰고 있는 현시점 최고의 팝스타. 현재 그는 팝을 중심으로 얼터너티브, 록, 포크 등 다양한 장르를 시도하고 있으나 그의 음악적 뿌리는 컨트리였다. 절정의 인기를 가져다준 5집 [1989]에서 팝으로 완전히 전향하기 전까지 그는 꽤 오랜 기간 동안 컨트리 뮤직으로 커리어의 기반을 다졌다. 십대 소녀의 순수한 사랑을 노래했던 'Love Story'를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기타를 치며 컨트리 노래를 부르는 테일러 스위프트의 모습이 낯설지 않을 것이다.


한동안 팝 장르에 집중하며 테일러의 컨트리는 '올드 테일러'로 치부되었으나 앨범 재녹음 프로젝트가 시작되면서 과거 테일러 스위프트의 음악을 다시 들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재녹음 앨범의 첫 단추를 끼운 [Fearless (Taylor's Version)], 대중으로부터 가장 좋은 반응을 얻었던 [Red (Taylor's Version)]을 거쳐 세 번째 순서로 발매된 3집 [Speak Now (Taylor's Version)]도 2023년 컨트리 열풍을 주도한 앨범 중 하나다. 

'Enchanted', 'Back To December', 'Sparks Fly' 등 테일러 스위프트의 대표곡으로 정평 난 3집의 재녹음 곡들도 물론 좋지만, 새롭게 수록된 금고곡에 더 눈길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특히 앨범의 유일한 프로모 싱글로 낙점된 'I Can See You'는 팝 록과 컨트리가 균형 있게 섞인 매끈한 팝으로, 3집의 리드 싱글 'Sparks Fly'와 사운드 면에서 유사한 점이 많았다. 마치 재녹음 앨범에서도 [Speak Now]의 정체성을 확실히 챙기려고 한 의도처럼 비쳤다. 사실 'I Can See You' 한 곡을 대표곡으로 꼽았지만, 테일러의 따뜻한 음색과 마음을 울리는 기타 선율을 좋아한다면 [Speak Now (Taylor's Version)]은 꼭 앨범 전체를 들어 봐야만 하는 앨범이다. 




[출처] Luke Combs 공식 SNS
Luke Combs - Fast Car

현재 미국의 컨트리 슈퍼스타 자리는 모건 월렌이 차지했지만, 그와 인기를 양분하고 있는 '루크 콤즈'의 이름도 결코 빼놓을 수 없다. 2020년, 'Forever After All'로 빌보드 싱글차트 2위에 오른 후 점차 인지도가 상승하던 찰나 2023년 컨트리 열풍에 힘입어 'Fast Car'로 대세 뮤지션 반열에 올랐다. 


'Fast Car'는 포크 뮤지션 '트레이시 채프먼(Tracy Chapman)'의 1987년 발매작을 리메이크한 곡으로, 잔잔한 포크송을 그만의 굵직하고 풍성한 음색으로 재해석했다. 1절은 원곡과 마찬가지로 따뜻하고 서정적인 분위기를 이어가지만, 후반부로 치달으며 감정이 고조됨에 따라 폭발력이 더해지는 구성으로 루크 콤즈만의 특색을 듬뿍 담았다. 보수적인 장르로 유명한 컨트리 장르의 뮤지션이 흑인 여성 퀴어 뮤지션의 곡을 차용해 편견을 깨려고 한 것 또한 의미가 있었다. 이 곡이 마음에 들었다면, 지난 그래미 시상식에서 트레이시 채프먼과 루크 콤즈가 함께한 듀엣 무대를 한 번 감상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출처] Zach Bryan 공식 SNS
Zach Bryan - I Remember Everything (Feat. Kacey Musgraves)

모건 월렌과 루크 콤즈를 주축으로 컨트리 음악 열풍이 일었던 2023년, 하반기에 또 한 명의 컨트리 스타가 일을 냈다. 바로 셀프 타이틀 앨범 [Zach Bryan]으로 생애 첫 빌보드 앨범차트 1위를 거머쥔 '자크 브라이언'. 1996년생인 그는 컨트리 슈퍼스타들 중에서 제일 어리지만 정규 앨범을 네 장이나 발매한 베테랑 뮤지션이고, 중후하고 무게감 있는 보컬에는 노련미가 가득하다. 


컨트리 신에서 입지가 탄탄한 여성 뮤지션 '케이시 머스그레이브스'와 함께한 'I Remember Everything'은 음색의 대조가 선명한 하모니에서 가슴이 먹먹해지는 아련함이 피어오른다. 어쿠스틱 발라드의 분위기도 담겨 있어 쓸쓸함이 강조되고, 곡이 발매되었던 가을의 계절감과도 감성적으로 잘 어울린다. 적극적인 홍보를 진행하지 않았음에도 압도적인 스트리밍 성과를 기록했을 정도로 자크 브라이언의 묵직한 사운드는 리스너들의 마음속에 쉽게 스며들었다. 


- written by timm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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