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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난요가 Jul 14. 2024

지리산 고차수

以熱治熱의 균형

뜨신 고차수 작설로

습한 장마 길을 헤쳐나갑니다. 

습먹은 솜이불처럼 

긴 비에 몸은 무거운데

잠시의 소강을 틈타

산을 오르니 딴 세상입니다. 

인간이 사는 동네는

축축하고 어둑어둑한데

숲은 초록으로 빛이 납니다.

숲생명이 숨쉬는 소리가 더 뚜렷합니다.


숲에 머무르며 담아온 향을

차실에 풀어봅니다.

다관 가득 담은 찻잎이

뜨거운 물과 만나 깊이를 더합니다. 

고차수 작설차가 또 한 번 거듭나는 시간,

비오는 여름이 지나고 있습니다. 



더운 날의 연속

시원한 곳, 시원한 음식을 찾게 되는 계절,


더운 계절을 이겨보려고 

일부러 가져온 차가운 환경

고온의 날씨, 저온의 몸속

몸은 균형을 위해 에너지를 소비합니다.

냉병은 에너지의 지나친 고갈입니다.


뜨거운 차로

열기가 지나는 몸의 통로를 열어주는

이열치열의 시간이 참 좋습니다.


지리산 야생 녹차, 지리산 고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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