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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참파노 Jan 01. 2024

황당했던 이등병

바텐더

이건 개인적으로 군대 있을 때 이야기인데 그러니까....

2001년 11월에 있었던 일이야... 내 동기 녀석은 부산사람이었고 우리는 같은 중대였어... 이제 막 늦가을이 돼서야 이등병이었던 우리는 첫 위로휴가를 같이 나가게 되었는데... 내 동기 놈은 입대 전에 결별을 하고 온 여자친구가 있었어! 근데 이제 휴가를 나가서 어찌어찌 여자친구를 다시 보게 되었지... 그 나이 때는 몇 달 만에 만나도 꽤나 오랜 시간이 지난 것처럼 느끼니까 사랑의 감정이 싹튼 건지 아니면 욕정이 불타오른 건지 다시 사귀기로 하고 밤을 같이 보냈단 말이야... 그래서 여자친구가 이제는 편지도 보내주고 면회도 온다고 약속하고 휴가를 끝마치고 부대로 우리들은 복귀했지.... 태어나서 그때까지 키스는 커녕 여자 손도 못 잡아봤던 나로서는 부럽기가 그지없었다. 동기 놈이 사진으로 여자친구 사진을 보여줬는데 미인이더라고...


그렇게 며칠이 지나 동기놈하고 화장실에 갔는데 이 녀석이 존슨을 자꾸 긁더라고 어두운 표정을 지으면서 말이야...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성병에 감염이 된 것 같다더라고... 음... 그러니까 휴가를 나가서 같이 불장난을 한 유일한 사람은 여자친구였는데 거기서 옮았다고 밖에 볼 수 없었던 거지... 아마 동기 놈은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을 거야.... 그래서 내가 동기 놈에게 물었어...


“여자친구는 무슨 일을 해?”


그 말을 듣고 그놈이 하는 대답이 어느 정도 상황을 어느 정도 이해시키더라고...


동기 놈 왈


“응!  대학교 휴학하고 바에서 바턴더로 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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