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류 인간
나는 마흔넷이 되는 동안 근사한 회사에서
근사한 정직원으로 일해본 적이 없다.
당장 돈이 필요한 탓에 닥치는 대로
용역직 혹은 임시 계약직으로
일해 온 것이 내 커리어의 전부다.
어느 날, 용역일을 열심히 하면서 그 회사의 잘 차려입은
정직원을 보았다. 순간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도 만약에 근사한 회사의 근사한 정직원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어디서든 당당하게 어깨가 펴지며
높은 자존감을 가지고 풍족한 급여와 함께 지금보다는
훨씬 만족스러운 삶을 살겠구나! “
그렇게 그를 부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