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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여자 아이
1988년
초등학교 1학년 때,
지극히도 가난했던 나에게 ‘거지’라고
부르던 여자 아이가 있었다.
계절이 흐르고 흘러 오늘이 되었고
난 동창의 결혼식에 왔다.
그 긴 시간 난 가난을 면했고 나름 말쑥하게
성장한 어른이 되었다.
오늘, 난 어른이 되고 누군가의 아내와 누군가의
부모가 돼버린 그 여자 아이를 보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저 아이들과 남편은 8살의 가난한 급우를 보며 거지라고 말하며 웃던 엄마와 아내의 모습을 알까?’
참파노의 브런치입니다. 저는 경비원이었습니다. 추억을 꺼내 위로를 드리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