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맹

그래도 살아진다.

by 참파노

우리 외할머니는 글을 몰랐다.


숫자는 나중에야 억지로 알게 됐다.


글은 몰라도 돈은 써야 했으니까 말이다.


돈은 색깔로 구분했고 동전은 크기로 구분했다.


그렇게 무지가운데 나와 누나를 키우셨다.


그 악착같은 힘이 무지를 이기고 나를 자라게 하는


사랑을 그리고 삶의 힘을 마음에 심었다.


우리 외할머니는 문맹이었지만 삶은 모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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