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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잔별 Feb 02. 2023

쓸 말 없지만 쓰는 글

항상 글을 쓸 때 무언가에 대해 써야지, 하고 대충 생각이나 감을 잡고 쓴다. 짧은 글이지만 대개 제목 안에 짧은 주제가 있고, 나름의 기승전결을 정해서 쓰려고 했다. 이 역시 강박이라면 강박이랄까. 그런데, 요 며칠은 글을 쓰고 싶은데 써야 할 말이 생각이 나지 않았다. 뭐에 대해서 써야 할지도 모르겠고...


글을 전혀 쓸 수 없을 땐, 단 한자도 쓸 수가 없었는데, 오랜 시간이 지난 뒤, 마법의 저주가 풀리듯 손이 풀리고 나자 매일매일 쓰고 싶은 말이 생겨서 하루하루 매일 조금이라도 글을 썼던 것 같다. 한 달 정도는 브런치에 매일 글을 올리기도 했었다.


그런데, 오늘은 전혀 생각이 나질 않는구나. 그래도 뭐라도 쓰려고 노트북을 켰다. 어딘지 모르게 마음은 부유하고, 몸은 아프다. 밤새 타이레놀 10알을 먹을 정도로 열이 나서 고생을 좀 했다. 아프니까 잠도 잘 수가 없고 머리가 너무 아파서 죽는 줄 알았다. 열이 났다 식기를 반복해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ㅠㅠ


지난주 무리한 일정들이 좀 있었는데, 기어이 탈이 났다. 몸이 아프니 마음도 덩달아 약해진다. 벌써 1월도 다 갔고 2월이라는데, 나는 여전히 그 자리에 있는 것만 같다. 시간이 어서어서 가기만을 바라고 있는 마음만 그대로다. 그래도 나는 글을 쓰고, 조금씩 일을 하고, 일상을 찾아간다. 봄이 되면 날씨가 너무 찬란해서 눈물이 나려나? 하지만, 이 겨울은 내게 너무나 혹독하고 길게만 느껴진다.


쓸 말 없다고 하면서 하고 싶은 넋두리 다 했다 싶다. ㅋㅋ 오늘은 이 공간을 일기장 삼아 떠들어대자. 그냥 이렇게 마무리되는 글도 있는 거니까.


쓸 말 없어도 일단 손을 놀리면 뭐라도 쓰게 된다. 그게 오늘의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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