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턴블로그 Take7
20150428 미국생활 105일차, 한국복귀 41일 전
화양연화 (花樣年華) : 꽃처럼 가장 아름다운 순간
2012년 가을학기 CMC교환학생 시절에는 하루 하루가 즐거웠습니다. 남부 캘리포니아 소도시, (내겐) 최고의 Liberal Arts College에서 내 삶을 한땀 한땀 수놓는 여유가 있었고 무엇보다 함께하는 사람들이 멋들어진 덕분에
내 인생의 황금기라고 생각했었고, 앞으로 살면서 이런 순간들이 다시 올 수 있을까 두럽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인생이란 다시 그런 시간이 와줄 거라고 믿고 살아가는면 되는 거라고 깨닫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내 인생에 그 순간이 다시 찾아왔습니다.
제 필생의 꿈이 이한량인데, 이곳에서 이미 이루어진 것 같아 좀 당혹스럽기도 하고 #이한량블로그 로 바꾸어야 하나 좀 찔리기도 합니다.
더할 나위 없었다, Yes!
사실 더할 나위야 유비쿼터스하게 많겠지만
더 좋을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지금에 만족하고 더 욕심내지 않는 멋진 인생을 만들어보려 합니다.
우선순위가 확 바뀌어 더이상 컨퍼런스도 인턴 일도 이인턴블로그도 용두사미가 되어버렸지만
지금 눈부신 순간들에 정신못차리고있기 때문이라고 변론하고싶습니다.
뒤돌아보면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겠지요.
겨울이 와서야 내가 얼마나 여름을 좋아했는지 깨닫는 찌질이 양파이지만
지금은 제 행복을 알아보고싶습니다.
+미래가 없는 현재가 무슨 의미가 있는지는 저도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아직은 영화 Before Sunrise 정도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한국에 계신 페친 여러분께 염장글이 될 수도 있겠네요
욕심부리지 않고 찰나에 만족하는 태도를 한국까지 데려갈 수 있을지는 저도 자신이 없습니다
에이 왜그래 다들 중간 끝났잖아?
+국력이 문화생활에서 드러나 새삼 놀랍니다
지난 주말 옆동네 재즈바에서 라틴 재즈의 살아있는 전설 Arturo Sandoval의 공연을 보았습니다
우리나라 문화생활을 전담하는 서울이 문득 생각났습니다
+중간점검 차 나의 20대를 되돌아보려는데
기억의 습작들 뿐이어서 아쉬웠습니다. 스무살 때, 스물 한살 때 무얼 했는지
다이어리를 쓰기는 너무 귀찮은데 다들 어떻게 추억을 보관하시나요?
사진 출처: 영화 <화양연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