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운영의 묘수를 찾아서
논스 운영팀은 그간 '느낌적인 느낌'으로 운영되던 <호점장 제도>를 공식화합니다. (논스 마을게시판 '호점장' 페이지 링크 - 아래 캡처 내용) 총 4개 호점에서 각자 방식대로(오호라 예시) 호점장을 선출하고, 2021년 상반기, 각자 열일합니다. (당시 호점장 인터뷰)
1. 호점장이 고생한다.
2. 호점 커뮤니티를 가꾸는 일이 호점장만의 일이 된다. 다시 1번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호점장이라는 역할을 만들고, 월세를 일부 지원하는 보상이 있었으니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을지 모릅니다. 해당 보상을 받지 않는 사람들은 그 역할에 관심이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2021H2 에는 호점장들의 무수한 현타와 번아웃(호점장 안 해보면 '현타? 무슨 현타?' 라고 반응하는 게 자연스럽다는 점이 이 문제를 더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커뮤니티 비즈니스 하시는 모두 모두 힘냅시다!)을 어떻게든 해결해보자 싶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논스 자치제는 운영팀에게 마치 도깨비방망이 같았습니다. 모든 문제를 해결해줄 것 같았습니다!
1. 다 함께 만드는 커뮤니티가 되고 싶다. 호점장이 운영팀이 총대 메는 거 말고, 다 같이 참여하자!
2. 논스(혹은 운영팀만)는 자유주의자, 자율과 책임이 중요한 사람들이니까 우리만의 거버넌스를 구축해보자! 그럼 논스 BM으로 Governance as a Service 가 될 수도 있겠다!
3. 더 많은 사람들이 크립토 세상으로 들어왔으면!
각자가 기대하는 커뮤니티를 만드는 일은 각 멤버가 가장 잘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호점장 제도를 하며 '멤버 모두가 호점장이었으면 좋겠다' 고 종종 생각했습니다. 논스같은 좌충우돌 커뮤니티에 아직까지 붙어있는 함께해주시는 걸 보면 멤버 모두 이 커뮤니티를 좋아하고, 가꾸고자 하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하면 그 마음을 행동으로 이어지게 할 수 있을까요? 아! 호점장의 역할을 쪼개서 모두가 미니 호점장이 되면 어떨까요!
하지만 커뮤니티를 만들어간다는 건 꽤 비싸고 고달픈 작업입니다. 아! 그렇다면 예산을 지원해드리면 되지 않을까요! 마침 논스에는 든든한 알럼나이들이 있습니다. 그들이 조성한 기금으로, 분기별로 호점당 500만 원씩, 2021 하반기 총 4천만 원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지원 방식은 <매칭 펀드>로, Skin in the Game을 위해 멤버 각자가 얼마간 자금을 각출하면, 모인 금액의 x3 배수를 최대 500만 원까지 지원해주기로 했습니다.
논스 마을 자치를 시작하고, 예산까지 있으니, 호점 단위에서 이를 활용하기 위해 합의를 이루는 과정, 즉 거버넌스 모델은 자연스럽게 생겨날 것이라고 막연히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예산은 원화(KRW)가 아니라 암호화폐로 호점 별 지갑에 쏴주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 같네요!
와우! 자치라니 정말 놀라운 생각이야! 바로 적용해보자!
2021년 9월 중순, Q3를 회고하는 시점이 왔습니다.
Q3를 준비하던 여름의 문제들은 Q4를 준비하는 가을에도 똑같이 남아있었습니다.
1. 참여하는 사람만 참여한다
2. Governanace Fatigue
거버넌스 구축뿐 아니라 참여도 에너지가 많이 쓰인다. 가장 간단한 거버넌스 (1/n)로 퉁치는 게 최선이다.
다른 호점 구성원들의 합의를 이끌어내서 특정한 목적을 위해 돈을 쓰는 건 너무 힘들다. 차라리 내 돈 쓰고 만다
Attention 은 비싸다! 특히나 2번의 거버넌스 피로를 감안하면 더더욱!
4. 논스 멤버에게 논스 커뮤니티/부동산의 소유권이 없는 상황에서, 2번과 3번이 더해지면 1번이 나온다
논스 커뮤니티를 언젠가 떠날 것이고, 지분도 없는데 여기에 피땀눈물 흘릴 인센티브는 없다
월세 내는 노동자에게 거버넌스 is 뭔들
회고하자면, 운영팀이 '논스 커뮤니티의 핵심은 무엇인가, 멤버들의 어떤 행동이 그 핵심을 만드는가' 즉, 어떤 행동에 인센티브를 줄 것인가를 깊게 고민하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커뮤니티에 어떤 행동이 필요한지도 정확하게 파악하지 않고 '어떤 일 하면 좋을지 같이 큰 그림부터 고민할 사람 찾아요~' 해서 역할부터 만들어 놓으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우주를 뒤흔들 도전을 하고 있는 공사다망한 논스 멤버들의 attention economy를 제대로 고려하지 못한 것입니다. 지금 보니 당연한 거네요?
호점 단위로 예산이 전달된 것도 예산 활용도를 낮췄던 것 같습니다. 물론 호점 별로 고유한 문화가 있지만, 애초에 '호점'이란 호그와트 기숙사 같은 것이지 '와 우리 모여서 이거 같이 하자!'는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생겨난 조직은 아닙니다.
다음 분기에는 논스 멤버 모두가 논스 커뮤니티를 레버리지하는 슈퍼 유저 (혹은 슈퍼 조직)가 될 수 있도록 시스템화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Q4에는 논스가 어떻게 운영되나고요?
궁금하면 논스 놀러 오세요!
공동체를 운영하거나, 이런 실험을 하고 계시거나, 비슷한 고민이나 질문을 가지고 계시다면 자유롭게 연락하고 공유할 기회를 가지면 좋겠어요! hello@nonce.community 는 언제나 열려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