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장? 호점장? 4호4인4색 호점장 인터뷰!
공차를 마시자고 했는데 펄을 빼달라고 하시네요.
아래는 펄을 안좋아하는 이호점장 인터뷰입니다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반말 그대로 출판합니다)
호점장 하면서 어땠어?
사실 처음에는 호점장 할 생각이 없었어. 근데 논스의 문화를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 어느정도의 책임감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서 하게 됐지. 하나 뿌듯한 건 청소해주시는 이모님께서 이호가 아주 깨끗해졌다고 좋아하셨어. 라운지 청소하고 정리정돈에 신경을 썼었거든. 그 이후부터 김치를 가져다주시기 시작했어. 이거야! (같이 먹던 김치를 가리킨다)
아 헐 이거? 난 에뤽네 이모님이 갖다주셨다는 줄 알았어! 와 어쩐지 너무 맛있더라
그 이후부터 이호점 사람들 너무 착하다고 하셨지~
ㅋㅋㅋㅋㅋㅋㅋㅋ
원래 호점장 안하려고 했었구나. 막상 해보니까 어때?
내가 원래 인간 관계 그런거에 좀 약해. 그래도 시설 관리 같은 건 잘 할 수 있으니까 해보자 했던건데, 사람들 모이게 하고 그런 게 좀 어려웠어. 근데 이호점 성향이 개인적인 스케줄이 바쁜 라이프스타일이 있다 보니, 그거랑 맞물려서 자연스럽게 돌아갔던 것 같아. 그게 이호점의 문화였지 않나 싶어. 그래서 나중에는 그렇게 연연하지 않았어. 특별히 엄청 힘들진 않았어!
에뤽은 호점장의 역할이 뭐라고 생각해?
1호점에 다같이 살 때는 먹고 정리하는게 당연시 됐지. 근데 이호점에서는 잘 안되기도 했어. 근데 기초적인 부분부터 해결하고 나서 그 다음이 삶의 질이니까, 일단 그거부터 공략했지. 호점장은 그런 기본적인, 어떻게 보면 경찰 역할? 그게 1순위인 것 같아. 그 다음에 부수적인 거. 모임같은 건 내가 잘 챙겼는지 모르겠네
지나가는 논숙자 : 여긴 한 사람의 주도로 하는게 아니라, 개별적으로 그냥 호점장 주도 없이 자연스럽게 활동들이 생겨나는 것 같아. 엊그제 야간 런닝 모임도 그렇고. 다음 주말에 등산도 가거든!
맞아. 원래 누구 한 사람이 하자하자 해서 억지로 모이는게 아니니까
호점장 하면서 제일 힘든 건 뭐였어?
사람 모으는 것. 스케쥴 취합하는 것. 호점과 관련된 의사결정 할 때 사람들 의견을 얻어야하는데, 그걸 일일이 한명씩 물어보는게 힘들었어.
맞아 사람들이 관심 없어 보일 때 지치지. 그럼 호점장 하길 잘했다 싶었던 적은 있어?
한 달에 한번 논스 운영팀이랑, 다른 호점장들이랑 만나서 논스 얘기하는 것(aka. 월간 호점장 디너). 그게 제일 재밌었어. 맛있는걸 줘서 그래! 난 그게 좋았어. 만나서 얘기하고, 의논하고 그런 것. 여태까지 먹은거 다 맛있었어! 내가 제일 많이 먹었을걸?
그리고 요즘 들어 이호 사람들이 같이 운동하고, 건설적으로 놀러가고 하는게 보기 좋아. 옛날에는 배달음식 많이 시켜먹고, 늦게까지 술 마시고 그랬는데, 지금은 분위기가 바뀌었어. 거기에 일조했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좋아!
이제 하반기부터 호점장 2기가 시작되잖아. 다음 호점장한테 전하고 싶은 말이나 팁이 있을까?
호점장 할 정도의 사람이면 다 뭐든 잘 할것같아. 그런데 한 가지, 사람들한테 뭔가 <규칙을 지켜라> 라고 할 수는 있는데, 그게 100% 따르지는 않는다. 그걸 그냥 어느 정도 인정하고, 인간은 원래 그렇구나 생각하는게 필요해.
그동안 호점장 하면서 어땠어?
(쩝 하고 입맛을 다신다)
쩝 하고 입맛을 다신다 라고 적어야지
아니야 그건 빼줘! ㅋㅋㅋㅋㅋ 난 나름 노력을 했는데, 내가 노력한 부분들은 운영이 주였던거 같아. 우리 호점 안에서 통장 관리하고, 비품 관리하고, 회비 입금하라고 하고.. 그런 일? (설명: 논스톱은 공금을 걷어서 쌀, 세제 등 생필품을 공구한다) 의견 수렴할 때 설문조사 초반에 좀 돌리고.
제일 힘들었던 점은 뭐야?
의견 수렴 하려고 할 때 애들이 반응이 없으면 John나 힘들어 진짜.
John나 힘들어 진짜 라고 써야지
아니야!!! ㅋㅋㅋㅋㅋ 아니 이거는 나는 에뤽(이호점장)이 많이 공감해 줄거라고 생각해. 다들 점점 익숙해지나? 이런 생각이 들 때 지치지
하긴 너네 호점은 솔직히 최소 1년동안 다 같이 산거잖아. 진짜 가족같을 수 밖에 없지. 가족끼리 밥먹을때 대화 안하잖아 ㅋㅋㅋ
근데 그럼 호점장 하길 잘했다 싶은 순간도 있어?
하는 동안 결과물이 나오긴 했으니까. 돌아봤을 때 좀 뿌듯했고, graykode가 그런 말도 했어. 누나가 호점장 하고 나서, 뭔가 좀 달라진 것 같다고. 내가 열심히 해보려고 하는게 티가 나긴 했나봐. 나도 사람인지라 인정해주는 말 들으면 기분 좋지. 윰도 패밀리 디너(한달에 한번 호점 사람들 다 같이 저녁 먹는 시간)때 '너가 결정한 모든 것에 따르겠다' 라고 했을 때, 그래도 신뢰받고 있구나, 싶어서 좋았어
기억에 남는 호점장 에피소드는?
알면서 모르는 척 하기 (..후략..)
다음 호점장에게 한마디 해준다면?
누가 될까... (진지+걱정+고민) 화이팅. 반반인데, 알뜰살뜰하게 잘 꾸려줬음 좋겠다는 마음 + 노부부같은 호점에 활력을 불어넣어 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공존해. 고인물에 리프레시 해주셨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보이지 않는 곳에 호점장이 노력하는 것들이 있는데, 사람들이 몰라줄수밖에 없어. 호점장이라는 자리 자체만으로도 신경 쓰이는 부분이 분명히 있지. 근데 그래서 나는 카톡에 말 더 많이 했던거 같아. 어쨌든 내부적으로도 크던 작던 도는 얘기들을 들어주고, 운영팀에도 전해 줄 사람이 있는게 좋은거 같아.
로키는 호점장 하면서 어땠어?
논스 사람들이 워낙 좋으니까 딱히 어려운 건 없었어. 대부분 1인실 살았던 친구들이라, 같이 사는 것에 즐거움을 나누는 게 내 목표였어. (편집자주: 논스 사피엔스와 오호라는 논스 제네시스에서 살던 사람들이 이주해서 살고있는 곳이다. 현재 제네시스는 코워킹으로만 사용된다)
오 같이 사는 즐거움 중요하지. 그럼 호점장 뭐가 제일 어려웠어?
정리나 청소 하는거, 그런 게 다 각자 기준이 달라서 처음에 맞추는 게 힘들었어. 기버도 있고, 테이커도 있고, 다들 그런 면들을 가지고 있으니 균형을 맞추는 게 어렵지. 특히 시설은, 나머지는 호점장이 해결해줄 수 있는데, 시설은 사실 논스가 해줘야 해.
로키는 호점장의 역할이 뭐라고 생각해?
나는 호점만의 문화 만들기라고 생각해. 내가 신경썼던 건 사피엔스가 다 같이 사용하는 공용 냉장고 만들고, 같이 키친 이용하는 문화를 만든거였어. '모여서 사는 게 즐겁다' 는 분위기를 잘 만들어내는게 호점장이라고 생각해.
오 젖과 꿀이 흐르는 사피엔스가 그 공용 냉장고에서 시작했나보다
그리고 사람들이 같이 얘기 나눌 판을 많이 깔았지. 자기 일에서 느끼는 것들, 창업한 친구들이 많으니까, 예를 들면 대표로서의 고충, 아니면 나는 어떤 대표가 되고 싶은지, 이런 얘기를 나누면서 영감을 주고 받는거지.
다음 호점장에게 한마디 해준다면?
어떻게 하면 더 즐거울 수 있을지 고민하는 봉사자였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호점장이다! 결정권이 있다! 이게 중요한게 아니라, 어떻게하면 더 즐겁게 모여 살 수 있지? 를 고민했으면 좋겠어.
아 그리고, 다음 호점장은 추천제로 하면 어떨까? 익명 추천으로 해서 추천 사유도 적으면 '아 사람들이 호점장한테 이런걸 기대하는구나' 도 알 수 있으니까 좋을 것 같아.
오 그거 진짜 좋은 아이디어다! 호점별로 선출 절차도 다르면 좋을 것 같아!
오호라 캡틴으로 보낸 지난 반년, 어땠나요?
한달에 한 번씩 운영팀이랑 다른 호점장이랑 모여 얘기하는 건 좋았어. 오호라 사람들은 에너지 레벨이 극단적으로 높잖아? 이거 하자~ 하면 잘 참여주기도 했고, 좋았습니다! 물론 말도 제일 많아서 의견 조율난이도는 높은 편이지. 오호라가 논스 운영진이 제일 난감해하는 호점이라 들었어ㅋㅋㅋ
뭐가 제일 힘들었어?
11월에 다 같이 1호점 살다가 갑자기 5호점으로 이주할 때. 새로운 호점의 인테리어와 시설에 대해 불만이 솟구칠 때, 그 때의 갈등 상황이 힘들었어. 책상 더 놔달라 그런 요구사항 가지고 1-2시간 설전을 벌였으니까. 논스 운영진도 힘든 시절인데, 힘든 얘기만 꺼내놔서 프로불편러가 된거 같아 불편했지ㅠㅠ
새로운 공간에 오니까 뭐 안되는 것도 엄청 많았어. 샤워실 물이 잘 안내려 간다는 컴플레인이 있어서 뚫어뻥용액을 사놓고 공지해놨거든. 그런데 어느 날 내가 샤워하러 들어가려 했더니, 한 멤버가 "지금 샤워하지 마, 물 잘 안내려가" 이러는거야. 그걸 아는데 가만히 냅둔다고???? 직접하면 되지!!!??? 장비도 다 사뒀는데!!? 하면서 빡이 굉장히 쳐서 씩씩 거리면서 샤워실 정비하던 때가 기억나. 심지어 그때 호점장도 정식으로 아니었음ㅠㅠ 운영진 마음이 매일 이렇겠지...? 하며 반성해
맞아 그때 급하게 이주해서 불편한게 많았지. 그럼 호점장 하면서 좋았던거는 뭐야?
한 달에 한번 모여서 얘기 나누고, 커뮤니티 만들어가는 과정에 기여하고, 서로 어떻게 하고 있는지 얘기 듣고 그런 건 좋어. 논스의 성장 과정에 함께 기여하고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는 거 개이득아닌가? 세상에 이런 드라마가 따로 없지.
호점장 디너(설명: 운영팀과 호점장들이 월 1회 함께하는 저녁 시간!) 도 메뉴 점점 좋아졌어! 투자에 관심 가진 후에는 Seeeeeeun이 얘기해주는 투자 정보(각주: 호점장 리워드에는 논스 원장님이 제공하는 투자 기회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들이 재밌었어. 나는 잘 모르는 분야고, 그래서 정보를 해석해야하는 상황이라 흡수율은 낮았지만, 이제 보니까 너무 그냥 보낸게 아닌가 아쉬움이 들어.
특히 나에겐 오호라 마이닝을 통해 사회실험 해볼 수 있어서 굉장히 즐거웠어! 처음에는 어뷰징 하려는 사람도 있어서 긴장탔는데, 어뷰징도 시스템을 잘 이용하려는 관심이니까 긍정적인거다 싶어. 그리고 그런거 잘 안하는 극 'I'(내향) 사람들도 어느새 커뮤니티에 기여하고 '이거 마이닝해야지'하고 본인의 몫을 챙겨갈 때 보람을 느껴!
캐리는 호점장 역할이 뭐라고 생각해?
이 개성 넘치는 논스 사람들의 의견 조율이 중요한 것 같아. 그러려면 넓은 마음과 균형있는 시각이 중요한 것 같아. 리더십 스타일이 Top-down이 아니라 Bottom-up 으로 조율되어야 한다고 생각해. 내가 하자는 거에 다른 의견이 나와도 그럴 수도 있구나 하기. 나만 해도 개上마이웨이라서 잔소리 들으면 하기 싫어지거든.
다음 호점장에게 줄 조언은?
내가 너무 신나서 내가 하고 싶은대로만 했나 싶기도... 새로운 사회 실험도 기대합니다! 1인 탑다운 체제인 철인정치 라든가..!? 논스에서는 내가 구현하고 싶던 인간에 대한 다양한 사회 실험을 해볼 수 있는게 장점 아닐까? 호점장은 그러기 좋은 기회지! 함께하는 18명을 설득하고 동의할 수만 있다면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논스에 대해 더 알아봐요!
- 입주 신청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