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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준스키 Sep 27. 2015

Prologue - 여행 같은 일상

여행의 기술로 만드는 행복한 일상을 꿈꾸며

안녕하세요!

'우주인을 꿈꾸는 예비 치과의사' 준스키입니다. 감사하게도 저는 친구들과 함께, 지난 여름 한참 TV, 영화관, 잡지, 비행기 위에서 쉬지 않고 나오던 대한항공 '러시아 여행자 클럽' 광고 모델로 활동(?) 했었습니다.

대한항공 “러시아 여행자 클럽” Day 11. 우주를 나는 꿈

그러니까 '우주인을 꿈꾸는 예비 치과의사'  이 한 줄은 무려 광고에서 만들어 준 제 소개인데요, 지금, 길게는 올 겨울까지 밖에 쓸 수 없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주변의 많은 것들이 너무 빨리 변하고, 결국은 살다 보면 꿈도 변하고요, 무려 '사랑'이나 '지금' 같은 말도 휘발성이 있잖아요.

일단 올 겨울이 지나서 제가 치과의사 국가고시에 합격한다면 '예비 치과의사'가 아닌 '치과의사'가 될 거고, 여전히 '우주인을 꿈꾸는' 사람일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꿈도 이미 많습니다. '세계 정복을 꿈꾸는', '베스트 셀러 작가를 꿈꾸는', '봉사하는 의사를 꿈꾸는' '극한 마라토너' 이런 조금은 현실적인? 수식어가 붙을 수도 있고요. 여하간, 여전히 저는 꿈 많은 삼십 댑니다.

뜬금 자기소개! "봉사하는 의사 꿈 안고 사막 250km 달리다"
Sahara race (Jordan) 2014
브런치!

처음 '브런치'를 보고, 설레어서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바로 생각했습니다. 해야겠다! 여행 다니면서 갖게 된 어떤 확신이 하나 있어요.

"가슴 울림이 느껴진다면 거기서 무언가 이미  시작되고 있다는 사실"

서른 즈음에 마구마구 다니기 시작한 여행이 너무 즐거워서, 책을 두 권 썼습니다. 처음 세계를 휘저으며 하던 세상 구경이 너무 신기했거든요. 처음은 항상 설레는 거잖아요. 처음이서, 모두 신기하고, 모두 기록해두고 싶고. 그렇잖아요. 가끔 첫사랑 같은 그 말랑말랑한 감정들 다시 찾고 싶을 때, 써놓기라도 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보신 적 없나요?

『행복하다면 그렇게 해』 정준오 지음 (2012, 지식공감)
『러시아 여행자 클럽』 서양수, 정준오 공저 (2015, 미래의 창)

아주 많은 여행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여행에 대해 적당한 할 말과 적당한 아쉬움과 적당한 로망들을 가지고 있어요. 더 이상 다 내려놓고 무작정 긴 여행을 떠날 수도 없고, 눈치 보면서 시간 쪼개 여행을 다니며, 일상에서 더 많은 여행을 하하는, 일상 여행자로 돌아온 채로. 그래서, 여행의 설렘과 여행의 기술로 만드는 행복한 일상에 대해 나누어 보고 싶습니다. 물론 자랑도 좀 하고요.  행복에는 허세와 자랑이 빠질 수 없으니까요.

저는 너무 소심해서 글을 쉽게 올리지 못하고 아주 많이 퇴고를 해야 하는, '그저 글 쓰는 게 취미인 사람'일뿐, 블로그나 브런치에 어울리지 않을지도 모르는 '여전히 초보 작가'일 테지만, 첫 마음 잃지 않아 볼 텝니다. "늘 새로운 마음으로 널 대해봐. 궁시렁 거리지만 말고. 사랑이 시작되던 날 그날처럼 요동쳐대던 처음 마음으로"라는 이승환 노래처럼요.

이승환 '첫날의 약속'


'여행의 기술로 만드는 행복한 일상'
히말라야 마차푸츠레와 짜이 한 잔

왜 꼭 여행 가서 행복하려고 할까요? 왜 꼭 여행이 행복한 이미지가 되고 세계일주가 꿈이 될까요? 여행을 한 번이라도 떠나 보셨다면, 여행의 현실이 얼마나 무섭고 혹독한지 아실 텐데요.

그런데 여행 다운 여행을 해보신 분이라면, 그게 그래서 진짜 좋았다는 걸 공감하실 거예요. 여행은 인생에 행복한 순간들을 만들어 주고, 결국 돌아와서 잘 살아가게 하는 힘을 준다는 것도요.

여행 같은 일상을 살기 위해서 저는 여행을 하고, 글을 썼던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설렘이 매일 일상에 있다면 또 얼마나 좋을까요. 그런 것들을 발견해 보는 건 어떨까요?

제 글과 사진들이,

여행의 설렘을 간직하신 분들에게는 추억팔이가,

새로운 꿈을 그리는 분들에게는 어떤 끌림이,

일상이 팍팍하신 분들에게는 행복을 찾는 작은 힌트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차 한 잔 하시면서요 :)

Buen Cam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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