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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STR Dec 19. 2020

크리스마스 쿠키 만들기

B를 위한 남자요리 19탄

제빵왕이 되겠다는 생각을 버릴 수가 없다. 연애 시절 오븐이 없어서 전자레인지에 빵을 굽던 것이 기억난다. 결혼을 하고 오븐이 생겼고 시간이 지나 드디어 쿠키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코로나 때문에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하고 싶은걸 B와 같이 해보기로 했다. 쿠키왕!


시작은 고터에서 우연히 발견한 베이커리 도구 전문점이었다. 비앤씨마켓이었나. 익숙한 동네에 뭔가 마법의 입구를 발견한 듯 B와 같이 흥분했더랬다. 베이커리 도구를 B의 지령에 따라 사두었는데 그 시작은 이 버터.


앵커 무염버터 구입처 https://coupa.ng/bOBDA7


버터는 잘라서 상온 상에서 조금 녹여야 한다. 그래야 체 저을 때 수월하다. 팔 빠질 뻔.


버터와 설탕, 소금, 박력분, 베이킹파우더, 그리고 계란. 요렇게 준비가 됐다.


먼저 버터를 거품기로 최대한 저어준다. 굉장히 빡빡뻑뻑 한데 부드럽게 될 때까지 해야 한다. 이때 거품 기계에 대한 뽐뿌가 왔지만 뭐든지 장비빨, 결국 돈이라는 걸 생각하고 그냥 뒀다. 우리는 아직 베이커리 머글이니까.


설탕도 두 번에 나눠 투하. 요 설탕들을 그냥 집어삼킬 걸 생각하니 아득하지만 빵순이 과자돌이 입장에서 할말은 아니지. 이런 거 직접 만들면서 직접 설탕 양을 보게 되니까 다이어트 생각도 간절해지는 효과도.


저어준다. 내 손이 기계가 된 것처럼. 순간 손이 안 보인 것 같다면 사실이다. 손이 무한의 속도로 우주를 갔다 왔어. 맛도 우주급이기를 바라며.


계란물도 두 번에 나눠 투하. 이제 뭔가 크림처럼 만들어지고 있다. 뭔가 많이 저으면 달고나처럼 새로운 게 연성되는 베이커리의 신비함. 소금도 이때 넣자.


으아아아아아아아아 쿠우우우키키ㅣ키키오아왕


이제 박력분 차례이다. 왜 박력분인지 그 유래를 아는가? 종류가 중력분과 박력분이 있는데 밀가루를 발견하고 개발한 존 밀 박사가 “와 이거 중박이네”하면서 중박의 한 글자씩 따서 중력분과 박력분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물론 뻥이다.


박력분 구입처 https://coupa.ng/bOBDA7


계속 치대다 보면 나름 반죽의 얼굴이 나온다. 반죽에 공을 다해서 정성을 다해서 하다 보면 사랑이 연성되겠지.


요로코롬 귀여운 반죽이가 완성됐다. 안녕. 너는 어디서 왔니. 어떤 색을 좋아하니. 나와 친구가 되어주렴.


아래에 종이호일 위에 종이호일 깔아서 밀어보자. 얇게 얇게. 5mm 정도 되게. 그런 다음 냉장실에 30분~1시간 정도 숙성하자.


널따란 반죽이 완성됐다. 이제 쿠키 모양을 만들 차례다. 고터에서 같이 산 쿠키 틀로. 진저브레드 쿠키틀은 꼭 사야 한다고 B가 강조했다. 크리스마스에 빠질 수 없는 그거 위주로 만들어야지.


쿠키 틀 구입처 https://coupa.ng/bOBDQU


오븐 틀에 쿠키 반죽을 가지런히. 오븐에 넣어준다. 맨날 전자레인지로 쓰다가 진짜 오랜만에 오븐 쓰네. 170도 예열에 15-20분 구워주자.


요런 비주얼이 나왔다. 이제 식혀준 다음 끝. 진짜 크리스마스가 오면 눈코입도 만들어줘야지. 쿠키왕이 될 것이다.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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