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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STR Dec 17. 2020

오리고기 숙주볶음

B를 위한 남자요리 18탄

언젠가 오리가 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오리꽥꽥. 장을 막 봐온 것 중에 그 꽥꽥이가 포함되어 있었고 나의 꿈과 로망으로 오리고기 요리를 해야만 했다.


언젠가 숙주가 되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 숙주의 그 고개숙임이 참 인간다웠다고 느낄 즈음이었나. 오리와 궁합이 잘 맞는다고 들었을 때였나.


긴 휴가에 점심으로 선택된 것은 그래서였다. B가 조퇴를 내고 같이 점심을 먹을 수 있는 이유기도 했다. 도착하기 전에 모든 것을 마무리짓자.


훈제오리고기 구입처 https://coupa.ng/bOBEgE 


먼저 숙주를 씻어서 물기를 빼두자. 나이가 들어보니 숙주가 참 좋아졌다. 숙주의 유래를 아는가? 정종 때 그가 총애하던 신하가 신숙주였는데 한 번은 수라상에 오른 음식을 보고 “이거 완전 숙주대신 아니구려”라고 한 것이 숙주나물의 유래이다. 물론 뻥이다.


숙주나물 구입처 https://coupa.ng/bOBD4b


양파 쏩쏩쏩. 예전에 한번 양파 썰다가 손가락이 나간 적이 있어서 양파와 칼 조합만 봐도 오금이 저린데 요즘은 극복 중이다.


기름 안 두르고 오리 투하. 오리기름 많이 나오기로 유명해서 기름이 나오면 키친타월로 닦아주면 좋다.


어디에는 마늘 썬 거 몇 개 넣던데 우리 집에는 냉동되어 있는 다진 마늘 밖에 없어서 이걸 넣었다. 그런데 괜찮다. 마늘과 양파 조합 추천.


이제 양파를 넣자. 그리고 부추를 많이 추천하던데 부추가 없어서 부추 깻잎을 넣었다. 이 조합도 괜찮다. 느끼함도 잡아주고.


이제 씻어둔 숙주를 넣자. 소금 후추 간장을 조금 넣어서 약간 간을 맞춰준다 대충.


흠.. 뭔가 다 먹고 남은 음식처럼 보이는 건 착각인가. 그래 착각이다. 하하하. 맛있을 거야.


난장판을 좀 정리하니 B가 도착했다. 상을 차리고 오늘의 요리 대령.


B의 시식평 : 맛있다! 숙주가 다 어디 갔지? 요즘 유행하는 깻잎+무쌈 조합에 찰떡.


다음에 또 해 먹어야겠다.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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