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정글북 리뷰
1. 정글북. 이 얼마나 정글정글한 이야기인가. 분명 처음부터 끝까지 이야기를 다 본적이 한번도 없음에도 그 이야기의 처음과 끝을 모두 알고 있는 무의식의 동화.
2. 아마도 어렸을 때 책과 티비 속 정글북 이야기로 샤워를 했으리라. 디즈니의 신작 실사영화 정글북이 나온다고 했을때부터 그 유년기에 잠복하고 있던 세포가 반응했을지고 모른다.
3. 이 영화를 보고 싶었던 이유는 사실 정글북 이야기의 매력 때문이 아니었다. 첫째는
믿고보는 디즈니의 제작 능력 때문이었고 둘째는 감독인 존 파브르가 가진 스토리텔링 능력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다. 그가 연출한 아이언맨, 아메리칸 셰프는 내 인생영화였다.
4. 영화를 보고 나니, 이 두가지 위에 한가지가 더 생겼다. 기술에 대한 경외. 정글은 커녕 나무 하나도, 동물은 커녕 모글리 한명 외엔 다른 사람도 한명 등장하지 않는 이 영화가 정말 '웰컴 투 정글'이 될 수 있었던 건 그린스크린 마법이다.
5. 그래픽과 실사의 경계가 무너지는 경험을 제대로 할 수 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당시 혁신적이였던 '아바타' 영화에서 느낀 고양김이 최신 버전으로 펼쳐진다. 그야말로 눈의 호강이다.
6. 영화를 다 보면, 어떤 아주 고급진 체험을 한 듯한 기분이 든다. 우리 속에 있던 아떤 이야기의 원형을 꺼내다가 다시 이토록 세련되게 만든건 정말 대단한 일이다.
7. 결론은 디즈니는 믿고 보자.
ps. 영화 속 모글리가 왜 어른이 되지 않는지 궁금해했는데 정글북은 어린 모글리에서 끝난다! 알고보니 타잔이랑 헷갈렸던 것. 공교롭게도 타잔 실사영화도 곧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