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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STR Jun 06. 2016

슈가프리 노오븐 땅콩버터쿠키

땅콩버터가 있다면 도전해보자

남자요리가 돌아왔다. 간만에 쉬는 날이니까. 주력 아이템은 땅콩버터다. 저번에 사놓고 냉장고 한쪽에 고이 모셔둔. 일분 활용해보자.


오늘의 요리는 땅콩버터쿠키.


준비물이다. 땅콩버터가 핵이다. 그리고 버터. 설탕. 밀가루. 베이킹파우더. 달걀.


밀가루는 빵 만들때 기본으로 박력분을 쓰는데 박력분이 없다. 요 앞에 가게에 가봐도 팔질 않는다. 그냥 집에 있는 중력분을 쓰기로 한다. 참고로 중력분은 칼국수 같은 음식에 쓴다. 설마 그렇다고 쿠키에서 칼국수 같은 맛이 나진 않겠지.


땅콩버터. 보통 빵에 발라먹는데 우리집은 빵을 먹는 집안이 아니라 전혀 뚜껑도 열 일이 없다. 이럴때 많이 퍼보자.


적당히 땅콩버터와 버터를 털어넣는다. 양을 계산 안하는게 남자요리의 매력.


쉬쉬 섞으면 이런 모양이 된다. 땅콩버터와 진짜 버터가 섞여 엄청 느끼한 냄새가 풍긴다. 시각적으로는 X같지만.


달걀 하나를 풀어서 넣어주자. 이때 달걀은 최대한 많이, 손목의 스냅을 이용해서 풀어줘야 한다. 나는 안 넣었는데 우유를 조금 첨가해줘도 좋을듯.


그리고 설탕도 넣어준다. 제목에는 슈가프리라고 했는데 웬 설탕이냐고? 거짓말이다. 설탕을 넣지 않으면 그냥 밀가루 반죽 씹는거다. 의미가 없다.


밀가루는 체를 써서 고운 상태로 넣어준다. 초진동 상태로 털어서 밀가루 봉지의 잔상이 이는 것이 보이는가. 중력분의 중력이 작동하는 것이다.


그래서 여차여차 이차이차 반죽을 하면 이런 반죽이 나온다. 그럴 듯 하다. 그럴 듯 할때 남자요리는 가장 뿌듯하다.


집에 남아있던 호두를 조금 첨가해서 반죽을 만든다. 크기는 한입에 들어갈 정도로만.

너무 크면 덜 익는 부분이 생긴다.


바닥에 기름칠을 약간 하고 전자렌지에 돌린다. 원래 오븐으로 해야 하는데 우리집엔 오븐이 없다. 하지만 전자렌지를 무시하지 마라.


전자렌지에 1분, 50초, 40초 간격으로 연속으로 돌리면 그럴듯한 쿠키가 탄생한다.


사실 쿠키보다 패키지가 완전 화려한데 아쉽게도 사진을 못 찍었다.


맛은... 슈가프리 쿠키 맛이다. 시중에 파는 맛을 원하면 설탕을 제대로 투하하도록.


오늘의 남자요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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