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면서 먹는 국민 간식
오랜만에 돌아온 남자요리. 그동안 나태했던 것이 사실이다. 왜 나태했을까. 인생은 끊임없이 흘러가지만 끊임없이 귀찮아지는 인간이란 존재의 생리... 뭐래.
오늘의 남자요리는 피크닉을 위한 어쩌면 영화를 보면서 꿀간식이 될 수 있는 땅콩버터오징어. 항상 극장의 신생아 코딱지만큼 쬐~만큼 주면서 가격은 창렬인 오징어구이에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언젠가 만들어봐야지 했는데 마침 집에 있는 땅콩버터로 만들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시작했다.
재료는 다음과 같다. 진미채. 버터. 땅콩버터. 그리고 설탕. 아 간단한 재료 너무 좋아.
먼저 진미채를 뜯어서 물에 불려준다. 한 5분 가량. 왜 불리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오징어의 딱딱한 부분을 부들부들하게 만들어주기 위함이 아닐까 싶다.
자 이제 버터를 한움큼 떠서 후라이팬에 올린다. 스르륵 그 뜨거운 불판위에서 사라지는 걸 볼 수 있다. 우리의 월급처럼.
땅콩버터도 비슷한 양으로 투하해준다. 너무 많이 하면 땅콩의 떫은 맛이 나니 주의.
설탕도 한숟갈 퍼서 넣어준다. 흠 뭔가가...
오오, 이거슨...!
내장지방 쌓이는 비주얼. 엄청난 칼로리! 하지만 미각을 위해 건강을 포기한다.
소스 위에 진미채 불린 버전을 투하한다. 말랑말랑 진미채. 이빨에 끼는거 넘 싫어.
슥삭슥삭 버무려준다. 비주얼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이게 바로 살찌는 비주얼.
완성됐다. 오늘은 피크닉용으로 만들었다. 돌아다니면서 질겅질겅. 식혀서 지퍼백에 간간히 넣으면 된다. 시원한 맥주랑 함께 마시고 싶네.
남자요리는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