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STR Oct 03. 2016

바삭바삭 고구마칩 만들기

구황작물을 짱이다

인생은 타이밍이다. 기회를 잘 보고 있다가 준비된 걸 터뜨려야만 한다. 누구나에게 기회는 오지만, 그 기회를 그 타이밍을 제대로 잡는건 고구마를 튀기는 자다.


그래, 오늘은 고구마를 튀길거다. 집안에서도 피크닉에서도 간단하게 간식으로 먹기 좋은 고구마칩. 감자칩 꺼져! 이제 고!구!마!칩!이 왔다.



재료를 보라. 이 간단하고 아름다운 덩이를. 고구마와 식용유, 후라이팬, 그리고 우리의 입을 뜨겁게 맛보게할 도시가스만 있으면 고구마칩을 만들 수 있다. 당장 고구마를 캐러가라는 말이다. 구황작물 짱.



고구마가 준비됐으면 깍을 차례다. 왜 껍질을 까고 있지 의문을 품을 것이다. 하지만 고구마칩의 얇은 '칩'을 만드려면 칼로 할 수는 없다. 남자요리의 핵심은 최대한 간단이다. 얇게 포를 떠주듯이 고구마 재료를 만들어주면 된다.


이런식이다. 우리는 그동안 동그란 모양의 감자칩, 긴 스틱모양의 고구마스틱이라는 편견에 사로잡혀 있었다. 이런 요상한 모양도 칩이 될 수 있다.


전분을 빼면 더 바삭해진다. 물로 헹궈 물을 빼주고 물기를 거의 없도록 채에 받쳐준다.


그리고 식용유 한통을 들이붓는다. 콸콸. 이럴때 기름 먹지 언제 먹겠어 라는 심정으로, 하나도 아깝지 않은 그래도 이날은 부자 같은 마음으로 붓자.



그리고 고구마를 넣어준다. 물이 있으면 기름이 많이 튄다. 노릇노릇하게 변하면 채에 담아준다.


그럼 오늘의 간식이 간단하게 완성된다. 고구마는 아주 훌륭한 음식, 그걸 칩으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나는 아주 큰 행운아라고 생각한다고 - 생각하기 전에 먹어봤는데 진짜 훌륭. 이제껏 남자요리 중에 으뜸. 이제 B랑 하늘공원 놀러가서 같이 먹어야지.



매거진의 이전글 땅콩버터 오징어구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