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데이 초콜릿 만들기

초콜릿 만드는 법 어렵지 않아요 조금 번거로울 뿐

by ASTR

그렇다. 화이트데이는 사탕을 주는 날이지만 여자들은 대부분 사탕보다 초콜릿을 좋아한다. (나는 젤리나 스키틀즈류의 캔디를 좋아하지) 그래서 초콜릿과 캔디를 바꿔서 주고받는 것이 효율적이지 않아 싶은데,


그런 의미에서

오늘의 남자요리는 초콜릿이다.



초콜릿을 사러 간 곳에서 애기곰 울음소리가 들어서 주위를 둘러봤다. 요 녀석이 아닌가. 까맣고 동그란 눈으로 날 어서 사가요 만들어요 먹어요 하고 있는데 어느새 나는 카운터에 이 녀석을 계산하고 있었다.


구성품은 이렇다. 곰돌이 얼굴을 찍어낼 판이랑 초콜릿, 눈코입을 만들어낼 초콜릿 색깔펜, 그리고 센스있게 들어간 봉투.


먼저 이 기본 초콜릿이 곰돌이의 가장 큰 부위를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릇에 좀 덜고 중탕을 준비하자.


80도 정도되는 - 끓기 직전의 뜨거운 물 정도일까 - 물에 서서히 녹여준다. 갑자기 서서히 끊는 물에 개구리가 편안하게 있다가 익어서 죽고 말았다는 교훈 깊은 이야기가 생각나는군.


다음은 요 색깔펜이다. 이것도 한 손이 따딴한 정도의 물에 물렁물렁하게 녹여준다. 초콜릿이 금방 굳기 때문에 말랑말랑이 포인트다. 그건 그렇고 적녹색약이라 어디에 무슨 색을 써야 하는지 한참 헷갈렸는데 그게 아니였고 화이트와 핑크는 모두 입 부분에 번갈아서 쓰이는 용도였다.


이제 준비는 다 됐다.

곰돌이 얼굴을 양산해보자.



학생 때로 돌아가 미술 시간에 왔다고 생각하자. 예술혼을 불태워.. 아 코가 삐뚤어졌다. 미안하다. 곰돌아.


다음은 핑크 입을 만들거다. 초콜릿이 금방 굳기 때문에 스피드가 중요하다.


화이트 입도 만들어주자.

어때요, 참 쉽죠?


이제 나머지 얼굴 부분을 채워넣을 춰컬렛을 마무리해보자. 불을 높여서 중탕 속도를 좀 올렸다.


흠 해보니 틀에 고정하는 건 거의 물처럼 될 정도로 중탕을 해야 한다. 이번에는 뭉텅뭉텅 건더기처럼 있어서 틀에 넣기 힘들았다능.


요렇게 이쁘게 준비해놓은 틀에,


초콜릿을 투하!


빈틈없이 채워준다. 채워줘야 얼굴 모양이 잘 나온다. 귀도 그렇고.


아까전에 쓰다남은 색깔 초콜렛 펜이 아까우니까 문구도 써보자. 아무리봐도 참 삼십대의 화이트데이라기엔.


냉장고에 30분 정도 굳히면 이렇게 곰돌이가 태어난다. 응애. 같이 들어있던 봉지에 하나씩 차곡차곡 넣고,


작은 박스에 넣어주면 완성!


짧은 화이트데이 후기였다.

곰돌아, 안녕. 짧았지만 넌 내 기억에 영원히 남아있을거야. 안녕!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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