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파도에 떠밀려 표류하는 나를 포함한 모든 여리고 착한 사람들에게
우리는 모두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꿈꾸며 살아간다.
나도 마찬가지다.
이제껏 살아가면서 나는 늘 내 삶을 바꾸고 싶어 했다.
여러 자기 계발서, 다큐멘터리, 경제서적 등을 찾아 읽으며
나의 삶을 바꿔보려 했다.
이렇게 읽고 또 쓰는 행위, 바꿔 보려는 노력은
내가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게 했고,
그 느낌에 안도감을 받곤 했지만
작심삼일이라고 했던가..
좋은 습관을 내 삶의 영역으로 온전히 끌고 오는 경험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관성의 법칙처럼 며칠이 지나면 원래대로, 편했던 예전의 나로 돌아오기 일쑤였다.
이렇듯 시도했으나 늘 실패하는 나의 근본적인 이유를 찾아보자면..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더 수동적이고 다른 사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누군가가 좋다 하면 좋은 거구나,
누가 이렇게 하자, 하면 그래, 그렇게 하자.
나는 ‘꼭 이거여야 해’ 같은
뚜렷한 취향과 주관이 없었다
하지만 또 그 와중에
남들의 성취를 부러워하며 나의 것과 비교했고,
그들의 발자취가 나의 기준이 되어
나의 선택들도 그에 따라 우왕좌왕 흔들렸다.
그리고 그렇게 살아오다 보니 결국 여기까지 왔다.
물론 이제껏 내가 살아온 나의 삶을 전부 다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부정적인 동기였든, 외적 동기였든
그중 많은 것들이 나를 더 성장하게 했다.
하지만 내가 이제껏 내 삶을 살며 내린 수많은 결정들 중
정말 내가 주체적으로 내린 결정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
헤아려 봤을 때 그리 많지 않았다.
어릴 적엔 글을 쓰는 일을 꿈꿨지만,
돈벌이가 안 된다는 주변의 말에 쉽게 접어버렸다.
뉴질랜드로 이민 온 뒤에도,
대학과 진로 선택에서 중요한 순간마다
내 의지보다 부모님의 뜻과 타인의 권유가 더 크게 작용했다.
그 결과 나의 성향과 직업에 대해 제대로 알아볼 시간도 갖지 않은 채
취업이 잘 된다는 이유로 간호사라는 직업을 너무 쉽게 선택했지만,
그 길이 내게 얼마나 큰 책임과 부담을 주는지 필드에서 부딪치며 나중에야 깨달았다.
이렇듯 내 삶을 되돌아보니
크고 작은 후회들은 하나의 후회로 귀결됐다.
"왜 나는 좀 더 내 삶을 주체적으로 선택하며 살지 않았을까?"
그동안 나는 우유부단하여 남들이 선택해 주기를 바랐고,
그 이면엔 내가 한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고 싶지 않은 마음이 자리했다.
그렇다면 지금 내 삶을 살면서 내 삶의 주인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던 중 ‘김주환의 내면소통’ 채널의 김주환 교수님의 유튜브 클립을 보았다.
직장을 다니면서도 내 삶의 주인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는 질문자의 질문에 그는 내가 선택했음을 알아차리는 것이 열쇠라고 답했다.
그의 유튜브 클립의 예를 가져와 보자면 이렇다.
( Youtube Channel, 김주환의 내면소통, '내 삶의 주인이 되는 법' 중)
A: 저는 직장에 다니는 게 너무 힘들어요. 적성에도 안 맞고, 상사와도 안 맞아요. 직장 생활 말고 사업을 했다면 지금 더 잘 살고 있었을 것 같아요.
B: 그럼 직장을 그만두고 사업을 준비하시면 되죠.
A: 그러기엔 책임져야 할 가족들이 있어요. 사업을 하다가 실패하면 저만 믿고 있는 가족들은 어떡해요?
B: 그럼 A님은 가족들과 나의 안정된 생활이 사업을 시작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 거네요? A님은 안정된 삶을 선택하신 거네요.
가만히 생각해 보면
나도 이제껏 어쩔 수 없이 직장 생활을 한 것 같지만 사실 그건 나의 선택이었다.
물론 직장 생활을 하면서 힘든 일도 있었지만
그걸 감수하면서도 내가 택한 가치는 안정적인 생활인 것이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나에게 그 가치를 영위하게 해 주는 직장이란
나에게는 고마운 존재이기도 하다는 결론에 다다른다.
사실
그렇게 간호학과를 졸업한 후,
정말 간호사라는 직업이 싫었다면
나는 병원에 취직하지 않는 선택을 할 수 있었다.
졸업과 동시에 다른 길을 찾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나는 하루 종일 인터뷰를 준비했고
합격통보 연락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 내가 지금에야 와서
부모님의 강요로 내가 하고 싶지도 않은 일을 하고 있다고 원망하는 건
내가 한 선택의 책임을 부모님에게 전가하는 무책임한 생각이었다.
그렇다한들, 현재 일이 나에게 주는 스트레스는
여전히 변함없이 크다.
그렇다면 더 깊이 생각해 보자.
“내가 이제껏, 그리고 앞으로 살고 싶은 삶의 모습은 어떤 것인가?”
다른 것들은 차치하고 이 질문에만 매달려 생각해 보았다.
내가 그리는 삶은 어떤 모습인가?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삶이, 나의 선택의 결과들이 내가 원하는 삶의 모습으로 나를 데려다주고 있는가?
누군가에게 떠밀려 지금의 여기에 있다는 생각은
우리를 너무나도 무기력하게 만들고,
누군가를 원망하게 만들며
나를 갉아먹게 한다.
만약 내 삶의 주인은 나라는 사실을 인지하며
나의 삶의 중요한 결정은 나의 생각과 소망을 통해 내려진다면
선택의 결과가 설령 힘든 굴곡뿐이더라도
이건 내가 원해서 한 나의 선택이었어라고 알아차리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더 행복해질 수 있고,
누구도 무너트릴 수 없는 내면의 힘이 생긴다.
이런 내면의 힘은
행복한 순간에 나의 선택에 축배를 들게 해 줄 수도 있지만
힘든 상황에서 더 큰 힘을 발휘한다.
사연 속 직장인 B는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B: 매일 출근길이 너무 힘드네. 더 이상 이 일을 더 하고 싶지 않을 만큼 힘들어. 하지만 오늘 아침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이렇게 일을 가는 건 내가 선택한 일이야. 그러므로 나는 돈을 벌고 그 돈으로 나와 내 가족이 편안하고 안정된 삶을 살 수 있어.
이렇게 일할 수 있는 직장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게 되네. 내가 버는 돈을 더 소중히 가치 있게 써야지.
이렇듯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도 ‘이것이 내 선택’ 임을 알아차리는 순간, 삶은 선순환을 시작하고 우리는 지금보다 훨씬 더 긍정적이고 행복해질 수 있다.
오늘도 나를 포함한 출근길 발걸음이 무거운 모든 사람들이
현재 우리의 삶은 우리의 자유의지로 선택한 결과임을,
그리고 앞으로의 선택 또한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기 위함임을
순간순간 알아차리며
살아가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