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진이 Sep 06. 2018

완벽한 원을 그려본다

어디에?

완벽한 원을 그려 보세요


어디에 그려야 할까?


완벽한 원을 그리기 위해
하얀종이와 컴퍼스, 뾰족한 연필을 준비한다.

중심을 따라 종이위에 그려지는 원을 바라본다.


완벽한 원을 그리기 위해

머리속에서 잡히지 않는 컴퍼스와 그릴 수 없는 연필을 준비한다.
상상을 따라 그려지는 보이지 않는 원을 바라본다.



점.

점과 점을 이으면 선이 그려진다.

두점의 최단 거리는 직선이 된다.

하지만 종이 위에, 연필로 그린 선은 4B, 2B, HB...

굵기를 가진 선이기에 울퉁불퉁한 선이 된다.

완벽한 원은 말해 무엇하나...


그럼에도 현실이라는 종이 위에 완벽한 원을 그리기 위해 또 연필을 꺼내든다.

힘을 주어 거칠게 그려보기도 하고, 힘을 빼다가 덧칠을 하게 되고 속이 빈 공간을 만들어 버린다.

현실 앞에 이상은 이뤄질 수 없다는 걸 알지만 그리고 또 그린다.
한사람이 그리고 또 다른 사람이 그린다.


이상을 꿈꾸는 것 자체가 우수운 꿈이 되어가는 현실 앞에 서 있다. 알고 있지만 쉽게 거두지 못하는 몽상가를 바라본다.


울퉁불퉁한 현실의 원을 보고 완벽한 원을 꿈꾸게 된다.

완벽한 원을 꿈꾸며 울퉁불퉁한 원을 그린다.


무엇이 먼저 이든.. 이유야 어쨋든..




六祖因風颺剎幡 有二僧對論

一云 幡動

一云 風動
往復曾未契理


祖云

不是風動 不是幡動 仁者心動

二僧悚然


육조가 바람에 날리는사찰의 깃발로 인하여 두 승려가 논하는 것을 보니

한 승려는 말하기를 깃발이 움직인다

다른 한 승려는 말하기를 바람이 움직인다

왔다갔다하며 이치에 부합하지 못하니


육조가 말하길

바람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깃발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그대들의 마음이 움직이는 것이다

두 승려가 송구스러워 했다


매거진의 이전글 "감자이론" 이라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