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으로만 끝날 순 없는 걸까?
사진출처 : Unsplash
피그마를 공부하기 시작하면서 평소 내가 기획해보고 싶었던 서비스의 UI를 그리고 디스크립션을 작성하고 있다. 작성하면서 내가 기획한 이 서비스를 누군가 만들어줬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 현실은 알고 지내던 개발자들 마저 내가 기획자로 전향하자 먼저 손절하는 바람에 같이 협업할 개발자가 없었다. 그냥 포트폴리오 용으로만 묻어야겠다고 생각하던 그때 회사에서 같이 일하던 사수가 아이디어가 괜찮다며 진짜 서비스 론칭까지 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해주셨다.
아는 디자이너, 퍼블리셔, 개발자가 없다 보니 실행을 한다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이 기획을 그냥 남겨두기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처음부터 모든 것을 내가 다 해보자는 계획. 기획, 디자인, 퍼블리싱, 개발, 테스트 그리고 서비스 오픈까지 모든 과정을 혼자 해내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내가 다 할 수 있을 확률은 거의 없다. 개발자 출신인데 왜 못하냐고? 다년간 회사에서 써먹었던 것은 그저 화면만 찍어내는 코더였으니 서비스의 전체적인 프로세스나 아키텍처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다. 그저 화면 UI 소스만 복사, 붙여 넣기 해서 만들기만 하던 사람이 앱을 개발한다? 벌써 한숨이 나온다.
배워서 한다면 너무 오래 걸릴 것 같아서 엄두가 나지 않았다. 실현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되는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는, 내가 용기가 없다는 것. 혼자서 앱을 개발한 개발자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배움이 느린 편이고 많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현재 기획자가 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다양한 지식을 쌓기에도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기획자로서의 공부를 많이 해두는 것이 맞는 것 같다.
글을 쓰다 보니 개발에 대한 미련이 많이 남아 보인다. 언제쯤 이 미련이 없어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