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있는 일이나 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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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을 결심한 후 이틀간 총 세 곳에서 퇴근 후 면접을 보러 다녔다. 면접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나의 예상은 모두 불합격이다. 이번 이직 면접을 통해 얻은 교훈은 1년 차는 아무것도 모르는 '햇병아리'일 뿐이다라는 것. 일 잘하는 기획자가 되는 길은 멀고도 험난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면접을 봤던 회사들 모두 질문의 난이도가 높았고, 나는 진땀을 흘리며 열심히 답하기에 급급했다. 부족한 지식을 어떻게든 짜내려는 모습이 큰 마이너스가 됐을 것이다. 면접 본 회사를 나온 후 쓸쓸하게 집으로 돌아가는 길.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나 잘 다녀서 많이 배우자라는 목표로 바뀌었다. 어떻게 보면 패기 있게 이직 성공을 하겠다고 글을 썼었지만, 이것도 경험이라 앞으로는 이직을 할 때에는 신중하게 고민 또 고민을 해보자는 교훈을 얻었다.
이번 면접을 통해 산더미처럼 쌓인 과제를 얻은 기분이다. 앞으로 더 많은 공부를 하기 위해 계획을 다시 짜보려고 한다. 1월에 작성했던 계획들을 전면 수정할 예정이다. 면접을 보면서 느꼈던 가장 부족한 점은 나 스스로 나의 경력들을 잘 설명하지 못했을 때다. 예상치 못한 질문들이 들어올 때마다 말이 안 나오니.. 이런 경우를 대비해서 개발 공부도 빼놓지 않고 해야 할 것 같다. 내가 지원을 했거나, 먼저 제안을 한 회사들은 나의 개발 경력을 먼저 본다. 나는 개발자로 지원한 것이 아닌데, 기획자로서의 역량 질문은 매우 적었다. 개발자로 살아가는 동안 일을 잘하지 못했기 때문에 개발 관련 질문이 들어올 때마다 답변을 할 때마다 힘들었다. 개발 공부를 안 할 수가 없을 것 같아서 한숨만 나왔다. 어차피 개발자와 협업을 하려면 어느 정도의 개발 지식은 필요하다. 프런트, 백엔드 기초 지식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 것 같다. 그렇다고 개발 공부에 올인은 하지 못한다. 지금 하는 기획 관련 공부도 산더미처럼 쌓여 있어서 개발 공부는 틈틈이 할 예정이다.
영어 공부만큼이나 중요한 공부가 국어 공부인 것 같다. 면접 질문에서 UX라이팅 쪽도 해야 한다는 말을 계속 들었기 때문이다. 글도 잘 못쓰는 나에게는 엄청난 숙제가 던저진 기분이었다. 지금도 글을 쓰며 머릿속으로 생각을 해보니 대학생 때 보다 공부를 더 많이 해야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막막하지만 현실이 이런 걸 어쩌랴, 공부할 수밖에.
너무 높은 목표는 잡지 않고 실질적으로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목표로 세울 것이다. 거창하게 잡으면 방향을 헤매고 엉뚱한 곳을 향해 갈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자! 다시 계획을 세우고 실천해 보자. 올해는 토끼처럼 열심히 한 단계씩 껑충 뛰는 해가 되려면 부단히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