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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름의 자두 Jan 31. 2023

이직 1년 차, 퇴사를 결심하다.

퇴사를 결심하기까지

사진 출처 : unsplash


현 직장을 1년 넘게 다녔다. 그리고 퇴사를 결심했다. 다시 이직 준비를 시작했고 여러 회사에 지원했다. 감사하게도 몇 군데서 연락이 왔고 당분간은 퇴근 후 면접을 보러 다녀야 한다.


퇴사를 결심하게 된 계기는 현재 근무 중인 회사의 파견 프로젝트에서 일이 너무 없다는 것이 첫 번째였다. 기획자로 전향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은 나에게 일이 없다는 것은 치명타였고, 발등에 불이 떨어진 나는 팀장님께 연락을 하여 실력 쌓기 좋은 구축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것을 고려해봐 달라 요청했다. 돌아온 대답은 이미 구축 프로젝트에 기획자들이 다 들어가 있다는 말뿐. 거기서 좌절했다. 그렇게 되면 투입되어도 일이 없는 운영 프로젝트만 전전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아무리 혼자 공부를 해도 성장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기에 이때부터 퇴사를 해야 할지 고민이 시작되었다.


두 번째이자 마지막 결정타를 날린 이유는 곧 철수를 앞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음 프로젝트가 정해지지 않아 본사에서 놀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공백은 치명타다. 마침 구축프로젝트가 또 하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나는 놓칠 수가 없어서 다시 팀장님께 전화를 걸어 요청했다. 그리고 돌아온 것은 싸늘한 말투와 함께


" 너 이번이 두 번째인 거 알지? 너 마음대로 프로젝트를 가고 싶다고 갈 수 있는 게 아니야. 이런 전화는 너무 무례하지 않니?"


사실 급하게 연락해서 팀장님께 말씀드린 나의 태도에도 잘못이 있지만, 이렇게까지 정색하면서 이야기하실 줄이야. 나는 당황했고 결국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전화를 끊었다. 갈대 같이 흔들리던 결심이 굳어지는 순간이었다. 이직을 하자.


개발 경력이 더 길고 고작 기획 경력은 1년밖에 안 되는 나에게 과연 연락을 주는 회사가 있을까? 걱정을 하며 틈틈이 구직사이트와 메일함을 확인하였다. 기다림 끝에 연락이 오기 시작했고 면접일자를 잡았다. 아예 하루 날 잡아서 연차를 내고 면접을 보는 날도 잡았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회사에서 연락이 왔기 때문에 얼떨떨했지만 그래도 기분이 좋았다. 나에게 기회를 주는 회사들이니까. 채용 공고에 '경력직 3개월 수습'이 떡하니 쓰여있는 곳이 많았다. 혹시나 들어갔다가 일 못한다고 당일 수습 종료를 말할까 봐 고민했지만 부딪혀 보기로 했다. 


다시 시작이다. 이번엔 더 좋은 회사를 만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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