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메리카 지도 그리기

대륙을 꿰맨 실밥, 중앙아메리카

by 신승엽

신대륙이라 부르는 아메리카에는 미국과 캐나다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 아래로 멕시코부터 칠레까지 라틴아메리카가 있습니다. 스페인, 포르투갈 등 로망스어(라틴어에서 유래한 언어)를 사용하는 유럽 국가들의 식민지배를 받아 라틴 문화권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기 때문에 '라틴 아메리카'라 부릅니다. 상대적으로 북미를 영어권인 앵글로아메리카(미국, 캐나다)로 부르는 것과 대비됩니다.

라틴아메리카는 다시 중미와 남미로 구분하기도 합니다. 멕시코, 과테말라, 벨리즈,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니카라과, 코스타리카, 파나마를 중미로 구분합니다. 지리적으로 멕시코는 북미에 속하지만, 문화적으로 라틴 아메리카에 포함되어 중앙아메리카와 함께 묶이기도 하며, '메소아메리카'로 부르기도 합니다.


아메리카는 콜럼버스의 발견(1492)이전 이미 아즈텍, 마야, 잉카로 점철된 고대문명이 존재했습니다.

이들 문명은 천문학과 수학, 달력이 발달했고, 아라비아와 마찬가지로 '0'의 개념을 알고 있었다고 합니다. 도로망과 석조 건축의 뛰어난 기술을 엿볼 수 있으며, 철기와 말이 없이도 고도의 문명을 형성했다는 점에서 독특한 특징을 나타냅니다.

아즈텍, 마야, 잉카의 정확한 위치는 헷갈리기 쉽습니다. 따라서 '아마잉' 첫 글자로 연결 지어 외워줍니다.

아메리카 고대문명(아즈텍, 마야, 잉카 문명)


중남미는 면적에 비해 나라의 수는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중앙아메리카 7개국, 카리브해 지역 13개국, 남아메리카 12개 국가, 그리고 멕시코를 포함한 33개의 국가가 위치해 있지요.

남미의 면적은 약 1,800만 km2으로 아시아(약4,400만km2), 아프리카(약3,000만km2), 북아메리카(약2,500만km2)에 이은 4번째로 큰 대륙입니다. 브라질 면적이 약 850만km2이니 남미 면적의 1/3입니다. 세계에서 8번째로 큰 아르헨티나가 약 280만km2이니 이 두 개의 나라가 남미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10개의 나라가 절반을 갈라서 차지하고 있는 셈이죠.

중앙아메리카의 면적은 약 52만km2으로 한반도(22만km2)의 약 2배 정도 되는 크기입니다. (여기서 중미는 멕시코 제외입니다.)


중남미 국가


이번 시간에는 중앙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 그리고 카리브해 주변 지역까지 지도로 단순하게 기호화하여 표현해보려 합니다.


먼저 중앙아메리카 지도입니다. 직선이 거의 없고 S자 형태의 곡선 + 그리고 좁은 육교가 특징인 지역입니다.

과감하게 곡선을 직선으로 변형하되 중생대 멸종을 가져왔다고 추정되는 유카탄 반도의 운석! 그 유카탄 반도는 뾰족하게 살려줍니다. 그리고 다시 'ㄱ'자로 꺾어 내려주면 다음과 같습니다.

중앙아메리카 지도 단순화 과정


리오그란데 강 아래 멕시코가 넓게 펼쳐져 있습니다. 아마 텍사스와 캘리포니아 지역을 미국에 빼앗기지 않았다면 더 광활한 지역이었겠죠. 멕시코는 약200만km2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섬 그린란드와 비슷합니다. 멕시코는 세계 14번째로 큰 나라이기도합니다. 인구도 1.3억 명으로 세계 10위권이죠.

만약 캘리포니아와 텍사스를 빼앗기지 않았다면 멕시코의 면적은 약 310만km2(미국으로 병합된 캘리포니아크기가 약 40만, 텍사스가 70만km2이다.)로 지금 인도(약330만km2)와 비슷한 크기가 되었을 것입니다.

멕시코와 그린란드의 비교(메르카토르 도법에서 극지방의 면적은 커진다)


멕시코 아래로 벨리(벨리즈)로 가다 과태료(과테말라)를 받았다. 천사표(엘살바도르) 원두(온두라스) 니코파(니카라과, 코스타리카, 파나마)로 외워주면 편합니다.


중앙아메리카 단순 지도

파나마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물동량을 자랑하는 지협 중 하나입니다. 운하가 건설되어 있어 수에즈운하(연간 물동량 약 12~13억 톤)에 이어 두 번째로 바쁜 운하입니다. (연간 물동량 약 5~6억 톤)

특히, 대륙을 가르는 길로 유명하며, 대서양과 태평양을 잇는다는 점에서는 상징성이 큽니다. 위치상 미국의 배들이 압도적으로 많이 이용하고 있는 곳이 바로 파나마 운하입니다.

수에즈 운하와 파나마 운하의 비교(출처: 첼로스퀘어)
중앙아메리카는 대륙을 꿰맨 실밥이다.

파나마 운하를 통해 본 중앙아메리카는 북미와 남미를 연결해 주는 고리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대륙이 둘로 갈라질 뻔한 틈을. 화산과 정글, 지협과 해협, 산맥으로 꿰매 놓은 마치 실밥과도 같습니다.

그래서 이곳은 늘 지진처럼 흔들리고, 바람처럼 통과당하는 공간이 됩니다. 수많은 여행객들 또한 머무는 곳이기보다, 지나가는 곳으로 인식하고 있는 이유도 지리적 위치와 관계가 있습니다.


아즈텍과 마야 문명 위에 스페인의 십자가가 덧칠되고, 그 위에 플랜테이션과 독재, 냉전의 그림자가 덧씌워진 중앙아메리카.

중앙아메리카의 역사는 지워진 듯 보이지만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마야 문명의 흔적처럼 층층이 남아 있습니다.


이곳의 문화는 하나의 색이 아니라 '맥박'입니다.

원주민의 신화가

가톨릭 성인의 이름이,

스페인어로 노래하며

아프리카의 리듬으로 춤을 춥니다.


정제된 조화가 아니라 뒤섞임 자체가 정체성인 심장...


순수하지 않아서 살아 있는 문화가 바로 중앙아메리카 입니다.


그래서 중앙아메리카는 세계사의 흐름이 가장 좁은 목을 지나며 생긴, 상처이자 봉합선입니다.


쓰다 보니 길어졌네요. 아메리카는 끊어 가야겠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카리브해 지역을 다루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