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서 본 노트르담 대성당이 불길에 휩싸인 장면은 참 희안하게 느껴졌습니다.
문화재의 나라인 프랑스, 교과서에서 본 노트르담 대성당, 불타고 있다.
프랑스가 굉장히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이후 나오는 보도들을 보고 재건에는 문제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빨리' 재건하는 게 아니라 '제대로' 재건할 것이라는 느낌이 든 건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이 시작었습니다.
고통을 이겨내는 시작은 그 감정을 존중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고 어디서 주워 들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이 노트르담 화재에 대해 가장 먼저 언급한 내용은 "우리의 일부가 탔다"는 것이었습니다.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겠다" "당장 재건하겠다" "뭐가 어떻게 된건지" "책임자 찾아서 엄벌하겠다" "법을 다시 만들겠다"
이런 말이 아니라, 지금 우리의 자존심이 무너졌고, 우리의 일부가 탔다고 파리 시민들의 감정을 먼저 표현해주고 인정해준 것에서 희망을 봤습니다.
비유하기가 몹시 조심스럽지만,
세월호 사건 때 우리는 어땠나요. '에어포켓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지금 생각하면 너무나 허황된 희망으로 현실을 제대로 보려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노트르담은 불에 탔고, 파리 시민들은 깊은 슬픔에 잠겼다는 것을 먼저 인정하는 게 중요한 포인트 같았습니다.
시간을 두고 충분히 슬퍼했기에 이제 파리 시민들은 희망을 가지는 것 같습니다.
화재를 진압하는데 수고한 소방관들을 치하하고, 재건 방법에 대해서도 심도깊은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불에 탔다'는 사실을 빠르게 인정하고 애도했기에 가능한 속도입니다.
마크롱,노트르담 구한 소방대 대통령궁 초청…시민들도 감사표시
https://www.yna.co.kr/view/AKR20190419047800009?input=1195m
프랑스, 노트르담 재건 '빨리빨리' 특별법 추진
https://www.yna.co.kr/view/AKR20190425001200081?input=1195m
재건의 시작은 일어난 일에 대한 솔직한 인정과 그에 수반되는 감정을 존중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연인과 헤어졌을 때는
'아.. 내가 이러이러해서 헤어졌다고? 절대 아니야...부글부글...너보다 더 좋은 사람만날거야...너 따위와 헤어져서 슬플 순 없어!!!!!!!!!!!!' 하는 것 보다는
'아...내가 이러이러해서 헤어졌어....너무 화나...챙피해...근데 슬퍼....ㅠ'
라고 인정부터 하는 것이 더 제.대.로 회복할 가능성이 있을 것 같습니다.
또, 취업에 실패했을 때에도
'아...내가 설마 면접을 못봐서 헤어졌다고? 웃겨 절대 아니야....부글부글... 면접관이 이상했어 ....웃겨....다음번에는 다를거야!!!!!!!!!!!!!!!!!!!' 하는 것 보다는
'아....솔직히 아까 긴장해서 말 제대로 못했어...자기소개라도 연습 더 하고 가는건데....속상하다'
라고 인정부터 하는 게 앞으로 면접 준비도 더 하게 되고, 부족한 점도 제대로 짚을 수 있지 않을까~~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