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CF 감상문

나도 안다 제품 좋은 거 익히 들어 알고 있다

by 안기자

제 출입처가 새로운 TV CF를 만들어 방영하면 더 유의 깊게 보게 되고 반갑기도 합니다. 경쟁사들의 CF는 비교해서 보는 재미도 있고요.


최근 LG전자에서 인상깊었던 CF는 '스타일러'와 최근 두 개의 스크린으로 인기몰이 중인 'V50'이었는데요. 개인적으로도 참 좋아라 하는 제품들이 조금 아쉽게 표현된 것 같아 '아 LG 왜이랬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LG전자는 CF에 제품의 특장점을 모두 담으려고 하나봐요(제품 설명서가 아닌데...).


스타일러·V50은 뒤에서 살펴보고 일단 지난해 방탄소년단을 모델로 영입해 엄청나게 이슈몰이를 했던 G7부터 볼까요.


1. G7


일곱 멤버들이 기능을 하나씩 설명합니다(아 속터져). 그냥 방탄소년단이 춤추는 걸 휴대폰으로 보는 장면을 연출하던가, 아니면 그 뭐냐..뭐 신곡을 흥얼거리는걸 찍던가. 아무튼 BTS에만 초점을 맞춰도 됐을텐데. 안타깝게도 실적면에서도 G7은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고 합니다.


진짜로 설명 다 함. 춤 안 춤. /유튜브 캡처

2. V50


LG는 스크린을 두 개 쓸 수 있는! 획기적인 상품도 같은 방식으로 CF를 찍는 지고지순함을 보여주었습니다.


최근 인기몰이 중인 V50은 5월달에 주문한 사람도 7월이나 돼야 배송받을 만큼 주문 폭주라고 합니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부(MC)가 계속 적자라서 신제품 하나 나올 때마다 분위기를 반전시켜야 하는 임무를 가지고 있는데요, 그런 상황에서 V50은 정말 단비입니다.


그런데 CF는 또...


'페기 구'라는 좀 세련되어 보이고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는(?) 인물을 캐스팅한 것 까지는 너무 좋았어요. 그.런.데.


이 분이 또 막 설명을 막~~~~~~~~~~~합니다. 제가 CF에 나오는 멘트를 다 타이핑 해보았어요.


페기 뭐해? 쇼핑 중~
이 옷 어때? 너한테 딱이다(길거리에서 본 옷을 촬영하면서 바로 친구에게 전송)
잘 찾아오고 있어? 여기 말하는 거잖아(약속 장소에 찾아가면서 지도를 바로 공유)
어 맞아. 왔어? 재밌는거 볼래? 어, 레드벨벳 슬기다.(5G 폰을 강조하면서 영상 보고 있음)
V50? 완전 신기한데? 완전. 준비됐어? 오케이 아임레디.
(중간에 게임하는 장면도 보여줌)
페기 오늘 공연해? 공연하면서 방송 중. (공연하면서 방송을 할 수 있는 기능 강조)
놀라운 5G의 시작 듀얼로 제대로 즐기자.


확 집중되는 비주얼인데..힝/다 영상 캡처.


아..제발..그냥 이미지적으로만 더 효과적으로 보여 줄 방법은 없었을까요?


3. 스타일러


그리고 LG전자의 제일 핫한 제품인 스타일러. 스타일러는 정말 써봐야 그 진가를 아는데요, 저도 기자실에서 몇 번 써봤는데 완전 반한 제품입니다.


그런데 CF가 또...


기능을 다 알려주려고 애를 쓴 게 느껴졌습니다.

CF의 첫 장면...정말로 체크리스트를 모두 알려줌.. 앞에서 캡처 너무 많이해서 그냥 이것만 함..

왜 그랬을까요? 그냥 옷을 넣었다 뺐더니 뽀송뽀송해지고, 새 옷 같아지고, 깨끗해지고 이런 것만 이미지로 표현하면 더 좋았을텐데...


4. 시그니처


고급지다......./영상 캡처.


시그니처 광고는 좋았어요. 시그니처는 LG전자의 럭셔리 라인인데요, 초프리미엄 가전 답게 클래식 음악과 미술 작품을 보는 것 같은 영상미가 좋았어요.


혹시 관계자들이 보시면 너무 마음 아프실 지 모르겠지만, 정말 애정어린 마음에 쓴 글이니 너무 마상 입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훌륭한 제품인데 표현이 덜 된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커서 그렇습니다요.


그리고...음... LG전자는 '혁신'을 강조하는 만큼 이런 CF에서도 좀 더 과감해지면 안될까..용?